배터리·반도체·바이오에 247조 투자···반도체 142.2조 '최대'국내 179조 투자···지역경제 활성화 및 대·중소기업 상생 기여핵심 성장동력 분야 담당할 인재확보···국내 5만명 고용 창출
SK그룹은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으로 압축되는 핵심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중장기 투자와 고용창출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전체 투자 규모 중 국내 투자만 179조원에 달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SK 측은 이번 중장기 전략에 대해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절반 이상 반도체···생태계 조성 집중 = SK그룹이 내놓은 각 분야별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반도체와 소재 142조2000억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67조4000억원 △디지털 24조9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 12조7000억원 등이다. 전체 투자금의 90%가 BBC에 집중될 만큼 이번 투자는 핵심성장동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투자 규모 중 가장 큰 부분은 역시 반도체다. SK그룹은 AI(인공지능)와 DT(디지털전환)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반도체라고 보고,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 투자 규모의 57.6%인 142조원을 투자한다.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주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집중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팹(Fab)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투자 대상이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2·3차 협력업체의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져 경제 파급 효과가 커진다는 점에서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SK하이닉스와 50여개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입주로 3만1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인허가와 토시 보상 절차 지연 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으나 올해부터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착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올해부터 조성이 시작되면 2025년 반도체 팹 착공에 돌입해 2027년 첫 번째 공장이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신규 반도체 공장 설립 지역으로 청주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관련 토지 보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됐으며 추가적으로 팹의 필요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넷제로' 핵심 전기차 배터리···식약개발도 적극 투자 = 그린 에너지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최근 SK가 주력하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그린 에너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SK그룹은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원을 투자해 넷제로(Net Zero)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온을 필두로 SKC, SK아이이테크놀러지(SKIET)가 배터리 소재 생산에 나서고 있으며 투자형 지주회사인 SK㈜도 소재·장비 투자를 통해 사업 물밑 지원에 힘쓰고 있다.
현재 SK온은 미국에서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BlueOval)SK를 설립해 오는 2025~2026년 가동을 목표로 테네시주, 켄터키주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조지아주에도 SK온 단독공장을 건설 중이며 유럽지역에서는 헝가리 코마롬과 터키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바이오 분야는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국내 백신 1호 개발 신화를 이어갈 후속 연구개발비와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에 투자를 집중하며 디지털 분야는 유무선 통신망과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래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대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고용을 발표하는 것은 어려운 국내 경제 생태계 살리기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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