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 해외수익 전년비 2배↑엔데믹 시대 개막으로 진출길 넓어져보험시장 블루오션 베트남 진출 활발동남아 넘어 미국·유럽 등지도 투자
보험사들은 현지 보험사 지분을 매입하거나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영업에 나섰다. 특히 보험시장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베트남, 중국을 주목하고 있는 모양새다. 보험 강국인 미국으로도 국내 보험사의 발길이 이어진다.
추이를 살펴보면 국내 보험사들의 지난해 해외 수익은 호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영업 위축에도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수입 증가가 실적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가 해외에서 거둬들인 순이익은 1039억원으로 전년대비 99.1% 증가했다. 동기간 보험사 해외 자산은 65억6000달러(7조8000억원)로 전년말에 비해 21.3% 늘었다.
자본은 26억달러로 순이익 시현과 신규법인 설립 관련 자본금 납입 등으로 전년말보다 1억9000달러 늘었다. 또 부채는 39억6000달러로, 해외점포 영업 호조에 따른 보험료 적립금 증가 등에 힘입어 9억6000달러(32%) 증가했다.
이같은 해외 법인 실적 증가와 코로나19 엔데믹 시대에 힘입어 해외 진출과 자본 투자는 더 활발해지고 있다.
우선 신한라이프,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은 베트남 진출에 힘을 주고 있다. 교보생명은 동남아 보험시장 재진입을 위해 베트남 현지 보험사 지분 매입을 검토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베트남법인 인가를 획득해 1호 법인을 설립했다. 앞으로 신한베트남은행,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2009년에 베트남에 진출해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베트남 현지회사인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통합법인을 출범시켰고, DB손해보험은 베트남 PTI손해보험과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의 지난해 기준 인구는 9700만여명이며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 보험시장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시장 자체는 우리나라의 5.5% 수준이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 베트남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납부 보험료(생명보험+손해보험)는 약 92조2331억원이다. 이는 10년 동안 약 405% 증가한 수치로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다. 지난해 기준 보험 가입자 수는 전체의 12% 수준으로 아직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만 7000만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해외 법인이 가장 많은 삼성화재는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미국, 중국, 영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에까지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중국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텐센트의 고객과 IT 인프라를 활용해 온라인 개인보험시장을 집중 공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태국에 '타이삼성'을 출범시켰으며 영국 부동산운용사 세빌IM 지분 25%도 취득했다. 현대해상 역시 영국 런던(Hyundai. U.K Underwriting)에 법인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트에는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이 진출해 있다. 한화생명도 2013년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해 지난 2019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세계 보험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진출도 눈에 띈다. 현재 교보생명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국내 대형 보험사가 현지에 법인 및 지점 설립에 성공했다. 특히 DB손해보험은 괌·캘리포니아·뉴욕·오하이오·인디애나·펜실베니아·텍사스 등에 지점을 개설하고 하와이 지역 손해사정사 JM&Co를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내년 미국에서 'CVC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포화에 따른 해외 진출 니즈는 늘 있었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엔더믹으로 해외 투자에 대한 여건이 좋아졌다"며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기조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움츠렸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