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자간담회 개최 ..."'비도진세'로 LCC 맹주 지킬 것"원가 경쟁력 확보 및 기종 도입 등 수익성 확보 주력화물 및 UAM 사업 진출...여객 의존 사업 구조 탈피 "통합 LCC 출범, 우리도 성장...대한민국 2위 사업자 목표"
비도진세는 '세상으로 날아가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자'는 뜻으로 제주항공은 글로벌 금융위기, 동일본 대지진, 메르스와 사스 등의 숱한 어려움을 이겨낸 제주항공의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미다.
김이배 대표는 비도진세 전략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기종도입△화물기·UAM(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 진출△신규노선 확보 등을 제시했다. 우선 제주항공은 비행기 티켓 값을 싸게 제공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종 도입을 위해 내년 미국 보잉사로부터 737MAX 40대를 들여올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더 다양한 신규 노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97%에 달하는 여객 의존 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물 사업 등으로 수익성 영역을 확대한다. 이에 일환으로 제주항공은 최근 화물 전용기 B737-800BCF를 도입, 본격적인 화물 운송 사업을 준비중이다. 자체적인 경쟁력과 시장 환경 등을 최대한 고려해 UAM 사업에도 진출한다. 김 대표는 "UAM은 운용 단계에서 필요한 요건과 노하우 등이 항공산업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기존의 경험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김 대표는 올해 제주항공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남아 및 괌·사이판 등은 이미 개방했지만,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는 중국과 일본 개방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여행객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지만, 완전한 완화는 아닌 데다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국가들 역시 규제 완화가 늦어지고 있어 빠른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전세계 항공 산업이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부턴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당장의 재무건정성을 우려한 유상증자 실행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영업에서 창출하는 현금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지금으로선 추가 유상증자 등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중단되는 정부 특별고용지원금에 대해선 "휴직자가 줄어들면 전체 정부가 지원해야 할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정부가 좀 더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출범으로 제주항공의 시장 점유율이 2위로 내려앉을 거라는 전망에 대해 "통합 LCC는 언제·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통합 LCC가 출범하더라도 제주항공보다 규모가 훨씬 커지긴 하지만 3사가 기종이 다르고, 현재의 운수권도 다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금방 시너지를 낼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역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으로 제주항공이 2위로 처진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2위 사업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통합 LCC의 운수권 배분과 관련해선 "장거리를 가는 LCC에 장거리 노선 운수권을 준다면 제주항공은 단거리를 받아야 한다"며 "일본이나 중국 경쟁 당국은 우리 공정거래위원회보다 경쟁 제한성을 더 크게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이달 말로 임기 만기를 앞둔 상황에 대해 "지난 3년 간 아쉬운 게 한 두 개가 아니였다"면서 "직원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빨리 해결해주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자 전환 등 불가항력적인 요소들이 많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핵심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고 소회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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