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은행 예·적금 금리도 올라추가 기준금리 인상 예상돼 단기상품이 유리하루만 넣어도 이자주는 '파킹통장'도 대안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716조5365억원이었다. 이는 전월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한달 새 19조9374억원 불어난 규모다.
은행들의 예·적금으로 돈이 흘러들어간데는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연이어 다섯차례 기준금리를 올렸고 이는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상향으로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 코인, 부동산 등 투자자산 시장이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과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제로금리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행들의 예·적금도 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기준금리가 꾸준히 상승해 시중은행들에서도 3%대 예금은 물론 5%대 적금까지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1년 이상 만기시 연 3.0%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이 상품은 모바일뱅킹 '하나원큐' 전용 상품으로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연 최고 3.20%인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가입만기를 18개월로 선택하면 최고 연 3.20%를 적용받을 수 있고, 12개월의 경우도 연 3.0%까지 적용된다. 판매 한도는 2조원이며 23일 기준 하루만에 약 5000억원 가량 판매를 완료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연 3%대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연 3.0% 금리가 적용되며 가입기간 2년 이상은 3.2%, 3년 이상은 3.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높은 금리를 적용한 적금 상품들도 나왔다. 신한은행은 이달초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연 3.5%포인트를 적용해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쏠만해 적금'을 출시했다.
케이뱅크도 앞서 이벤트 우대금리를 통해 연 5%의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코드K자유적금'를 선보였는데, 이는 이틀만에 당초 계획했던 1만 계좌를 훌쩍 넘은 10만명 이상의 고객이 몰리면서 추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이처럼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돼 업계에서는 장기보다 단기로 상품을 택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특히 목돈을 묶어두는 예금 상품의 경우 1년 이상 길게 가져가는 것보다는 3개월이나 6개월 단위의 상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파킹통장'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토스뱅크는 1억원까지 2% 금리를 적용해주며 KDB산업은행의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은 가입금액이나 가입기간에 상관없이 연 1.85%를 적용한다. 국민은행 '마이핏통장'도 200만원까지 연 1.5% 금리를 적용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수신금리도 인상되는 만큼 목돈을 넣어두는 예금은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단기간만 넣어두거나 파킹통장을 이용해 나중에 올라간 금리로 다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적금은 돈을 모으는데 의의가 있어 금리에 크게 좌우되기 보다는 각자 자신에게 맞는 우대조건을 찾아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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