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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수장들 만나 '공동 대응' 논의···한은 '빅스텝' 명분 '착착'

경제·금융 수장들 만나 '공동 대응' 논의···한은 '빅스텝' 명분 '착착'

등록 2022.07.04 14:52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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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물가 6% 넘길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환율 상승 등 악재 여전한은 금통위, '빅스텝'으로 추 기울 듯

최상목 경제수석,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최상목 경제수석,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경제‧금융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복합위기'를 합동으로 대응해나가기로 뜻을 모았지만 당장 효과를 낼 만한 묘수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이 거론되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론적인 관점에서 검토중이라고 밝혔지만 '빅스텝' 단행을 위한 명분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총재, 최상목 경제수석,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최근 경제·금융상황에 대해 논의하며 향후 정책과제와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16일 추 부총리와 이 총재가 경제 정책 공조방안을 논의했던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18일 만이다. 그만큼 물가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무역적자, 환율상승과 가계부담 격화 등 복합 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6%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은 7~8월까지 이어질 전망인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어서다. 여기에 여름 계절적인 영향으로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인플레이션 수치도 심상치 않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10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경제 주체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으면 향후 물가 인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런 상황들 속에서 이달 열리는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물가만으로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금리 인상의)양과 속도에 대해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들과 적절히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6%를 넘는 물가와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기대인플레이션, 교역 조건 악화, 환율 상승 등 '데이터'들이 한 달 전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연초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시그널을 시장에 계속해서 주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막기위한 기준금리 인상 조치를 통해 상승세를 꺾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긴축 속도도 문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금리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이 7월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금리 역전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원달러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역전되면 국내 자본유출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측되면서 금융당국은 취약계층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은'긴급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서민·취약계층이 금리상승, 자산시장 가격조정으로 과도한 상환부담을 겪지 않도록 연착륙 방안을 적극적이고 세밀하게 모색해 달라"고 지시했다.

손호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로 동일하지만 시장금리인 한국통안채 6개월물과 미국의 리보금리 6개월물로 본 한국과 미국 시장의 금리는 이미 역전 됐다"며 "다음 FOMC 회의에서 연준의 75bp 인상이 유력함에 따라 한은은 추가적 자금유출과 원화약세 심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금리인상 행보와 결을 같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금리인상으로 인해 국내 가계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높은 원자재 및 에너지가격, 국내 인플레이션 상승, 미국과의 금리역전에 대한 우려로 한은 또한 빅스텝 혹은 그 이상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국은행이 가정한 기존의 물가 경로보다물가 상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결국 7월 한국은행 금통위의 빅스텝 가능성은 높게 열려있으며 물가 경로에 따라 8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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