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노조 4년 연속 무분규, 9만8000원 인상 잠정합의수당 1만원까지 포함하면 10만 8000원으로 인상총 5번 나눠 지급, 타결 즉시 150%와 400만원 지급9월 말 150만원, 10월 주식 20주 나머지 성과급 150%
현대차 노사는 12일 이동석 부사장(대표이사)과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5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양측은 우선 임금 9만 8000원 인상에 잠정합의했다. 수당 1만원까지 포함하면 10만 8000원으로 인상된다. 성과금은 300%에 550만원, 360만원 어치의 주식 20주, 상품권 25만원을 지급하는데 합의했다.
지급 시기는 총 5번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타결 즉시 150%와 400만원을 지급하고 추석 전에 상품권 25만원을, 9월 말에 150만원을, 10월 말에 주식 20주를 마지막으로 나머지 성과급 150%는 연말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노사는 숙련 고용직에 대해 퇴직 당시 본인 작업공정에 배치한다는 별도 요구에도 추가로 합의했다.
또한 양측은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과 연계해 직군별 특성에 맞게 임금제도를 개선하고, 연구소 부문 우수인재 및 R&D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내년 3월말까지 마련키로 합의했다.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경영환경과 리스크 요인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고, 분기 1회 정례회의를 열어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생산/품질/안전 지표 등을 공유하고 대응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다만 사측은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 불합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노사가 파업 없이 도출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되면 현대차는 2019년 이후 4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 하게 된다.
한편 노사는 전날 특별 합의서를 채택, 최근 전동화 확산 등 자동차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국내공장의 미래 비전 및 직원 고용안정 확보를 위해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기로 합의했다.
회사는 특별 합의서를 통해 2025년 양산(2023년 착공)을 목표로 국내에 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고, 신공장으로의 차종 이관과 국내공장 생산물량 재편성을 통해 기존 노후 공장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등 국내투자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와 연계해 회사는 중장기 국내공장 개선 투자를 추진하며, 미래 제조경쟁력 강화 및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등을 도입키로 했다.
이에 노조는 대규모 국내공장 투자 추진과 연계해 ▲유휴부지 및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품질 확보 ▲공장 재편에 따른 차종 이관과 인력 전환배치 ▲투입비율 조정 및 시장수요 연동 생산 등 제반사항에 대한 협의에 적극 노력하기로 화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1996년 아산공장 완공 이후 29년만에 국내에 현대차 신공장을 건립하고, 기존 노후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등 최대 국내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한데 이어 국내에도 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키로 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에 따른 인력감소에 대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시행키로 합의했다. 2023년 상반기 내 전동화, 제조기술 변화 등을 고려한 전문인력 중심 기술직 신규채용을 실시하고, 채용규모 및 방식은 향후 정년퇴직 발생에 따른 필요인원과 중장기 자동차 산업변화 감소 요인 등을 감안해 올해 11월 말까지 결정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수급 대란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노사가 국내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논의 끝에 '4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자동차산업 전환기와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사업장이 글로벌 허브(HUB) 역할과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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