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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 회복' 강조하는 민주···민생 현안 챙기기도 적극

'야성 회복' 강조하는 민주···민생 현안 챙기기도 적극

등록 2022.07.13 12:44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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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주자·최고위원 출마자 모두 '강한 야당' 천명박주민 "강하고 유능한 야당으로 태세 전환해야"정당 지지율 '역전'···"국민 신뢰 회복은 부족" 경계도

지난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윤석열 정부 민생외면 규탄 권력 사유화 중단'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지난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윤석열 정부 민생외면 규탄 권력 사유화 중단'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수습하고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오는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이른바 '야성 회복'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30%대로 급락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 호응해 전투력을 끌어올리며 거대 야당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편, 민생 현안에 집중하며 유능한 정당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조기에 수습하고 단합된 당의 면모를 일신해서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나가겠다는 큰 방향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고 하는 집권여당, 정부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하고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명한 야당, 민주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며 "제대로 싸우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성토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부의 행태들을 책임 야당으로서 제대로 견제하겠다. 폭주가 지속되도록 방관하지 않고 반드시 우리 의원님들과 함께 바로 잡겠다"고 역설했다.

오는 8월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권 주자들과 최고위원 후보들도 '싸우는 야당' '강한 야당'을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라 전체를 위해서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조차 민주당이 힘 있는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에 "숨 막힐 듯한 윤석열 정부에 맞서 싸울 이기는 야당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적었다.

역시 '97그룹'으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도 출마선언문에서 '강한 야당'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주민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어떻게 우리가 중시하는 가치로 돌아가 국민이 명령하는 개혁과 혁신을 해나갈 것인가, 어떻게 강하고 유능한 야당으로 태세 전환을 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지 치열하게 토론하는, 그런 장이 돼야 한다"며 "169석, 강한 야당, 행동하는 야당이 돼 국민이 명령한 개혁과제를 완수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석 의원도 지난 5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다운 가치와 도덕성, 태도를 살려내겠다"며 "실정을 견제하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준비하는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출마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서영교 의원과 고민정 의원 등을 비롯해 서울시당위원장에 나선 김영호 의원도 '강한 야당'을 표방했다. 양이원영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며 "선명한 야당, 유능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당원이 주인 되는 민주당, 윤석열 정부에 맞서 싸우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 당권 주자들과 최고위원 출마자들이 '강한 야당'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골든 크로스'를 달성한 데 따른 '자신감 회복'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525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41.8%, 국민의힘은 40.9%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앞선 것은 지난 3월 5주 차 조사 이후 14주 만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다만 일각에서는 이준석 당 대표 징계로 인한 국민의힘 내홍과 윤석열 대통령의 연이은 인사 참사, 김건희 여사 '비선 논란' 등 각종 악재만큼 반사 이익을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상호 위원장이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우리 민주당이 아직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부족하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야성 회복'과 함께 민생 현안 챙기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유류세 지원법, 근로자 밥값 지원법, 금리 폭리 방지법, 소상공인 피해 지원법, 안전운임제 폐지법, 납품단가연동제 도입법, 교통약자법 등 '7대 민생 입법'을 선정해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장 방문도 부쩍 늘리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 등 의원들은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역 경기버스라운지에서 '고유가 대응 유류 소비 절감을 위한 대중교통 활성화 현장 방문 간담회'를 열어 서민 대중교통 이용료를 50% 환급해주는 내용의 법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13일에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방문해 제2의 '테라·루나 사태'를 막기 위한 투자자 보호 대책을 논의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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