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폭 확대에 유가 하락안정세···휴가철 이동 수요 늘어
7월 국내 휘발유 소비량이 작년 동월보다 16%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유 소비량은 4%가량 줄어들었다.
28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7월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842만3천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월(729만2천배럴)과 비교해 15.5%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휘발유 소비량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휘발유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7월 휘발유 소비량은 전월(614만1천배럴)과 비교하면 37.2%나 급증했다.
유류 소비량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판매한 물량의 총합을 의미하는데 7월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30%에서 37%로 확대됨에 따라 일선 주유소에서 인하 후의 물량을 대폭 확보하면서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도 하락 안정세를 보이면서 실제 소비량 역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7월 항공유 소비량은 215만3천배럴로 작년 동월(177만7천배럴)보다 21.2% 증가했다.
7월 경유 소비량은 1천333만4천배럴로 집계됐다.
경유 역시 유류세 인하 폭 확대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1천212만3천배럴)보다는 소비량이 10%가량 늘었지만 작년 동월(1천383만1천배럴)과 비교하면 3.6% 줄었다.
작년보다 경유 소비량이 줄어든 것은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웃도는 가격 역전 현상이 지속되면서 경유 수요 자체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7월 국내 정유사의 가동률은 83.6%로 2020년 1월(83.8%)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7월 국내 정유사의 경유 생산량은 3천282만배럴로 페트로넷이 공식 집계를 내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국내 정유사들이 경유 생산량을 크게 늘린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경유 부족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국내 정유사들은 가동률을 높이고 경유 수출을 늘려왔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유럽의 천연가스 수급난으로 인해 경유에 대한 대체 발전 수요가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 축소와 인도의 석유제품 관세 부과 등 수출제한 조치로 경유 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절기에 가까워질수록 휘발유 수요는 줄고 경유 수요는 늘기 때문에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역전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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