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에 사업성 개선 '발등의 불'모빌리티, 현대차와 손잡고 연내 '무인택시' 선봬직영 택시 인건비·기사 수급 문제 해결···성장 기대일자리·보험제도 합의 도출은 숙제···중장기 플랜 예상
21일 정보통신(IT)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19일 현대자동차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기술의 일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앱 '카카오 T' 플랫폼을 활용해 현대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라이드'를 호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도심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와 '카카오내비'를 기반으로 만든 내비게이션, 택시, 주차 데이터 서비스 노하우를 토대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 정밀 지도(HD Map), 모니터링·관제 등 자율주행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유수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택시 자율주행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카카오가 택시 자율주행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것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 공동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존 택시운수업 상권 침해 논란과 더불어 대리업 진출 규제로 사업성 악화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노동조합의 반대로 무산됐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카카오모빌리티를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 되니, 사업성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 올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직영 택시 자회사를 중심으로 적자 폭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어서 자율주행 무인택시가 상용화되면 이를 전면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택시는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여서 택시 대란 등 교통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사업성도 대폭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직영 택시 자회사인 '티제이파트너스' 그 아래 있는 9개의 법인택시 회사들은 지난해 모두 순손실을 봤다.
다만 이를 이루기 위해선 일자리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나 자동차보험 등 제도 정비 등의 선행 과제가 필요하다.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련의 과정을 거쳐 머지않은 미래에 사업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연내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상용화 단계 초입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일자리 문제를 비롯해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래 성장을 도모할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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