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조선화재해상보험으로 최초 출범1967년 한진그룹 편입→2005년 계열분리'09년~'10년 판매활로 넓히며 공격적 영업현재 2005년 대비 자본·시총 10배 이상 ↑
메리츠화재는 국권 침탈 이후 일본보험사가 주를 이루던 시기인 1922년에 민족자본을 기반으로 조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란 사명으로 설립됐다. 조선화재해상보험은 일본보험사의 틈바구니 속에서 1935년 경성의 명물이었던 태평로사옥을 짓는 등 그 명맥을 이어갔으며, 해방 후 일본인이 소유하던 주식이 미국 군정으로 넘어가면서 공기업으로 전환됐다.
이후 1950년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1956년 보험업계 최초이자 국내 60번째로 대한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메리츠화재가 다시 민영화된 것은 1959년 이화학당에 인수되면서다. 이후 1962년 동방생명으로 경영권이 인수됐다가, 1963년 동방생명이 삼성그룹에 인수됐다. 하지만 당시 삼성그룹에는 현재의 삼성화재인 안국화재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화재 부문은 1967년에는 지금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소속된 한진그룹에 편입됐다.
한진그룹 인수 당해 메리츠화재는 보험업계 최초로 연간실적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이뤘다. 1987년에는 여의도 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한 뒤 자동차보험 영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2002년에는 총 자산 2조원 시대를 열었고, 이후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 되면서 '제2의 창업'이란 정신으로 사명을 메리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변경했다. 동시에 현재 본사인 강남사옥으로 터를 잡았다.
이처럼 오랜 역사에 대한 자부심은 메리츠화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소개글에 "1922년 우리나라 최초 보험사로 출발한 메리츠화재"라는 표현을 썼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첫 출범 당시 빼곡한 한자가 적힌 보도 기사가 자료로 게재돼 있다.
100년 역사 속에서 메리츠화재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는 '혁신의 DNA'를 가진 퍼스트무버(first-mover)라고 칭하기도 한다.
메리츠화재가 실적 부문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 시기는 2010년 이후다. 판매 활로를 넓히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한 결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2009년에 판매자회사인 '리츠파트너스'를 설립하고, 2010년 '메리츠비즈니스서비스'를 자회사료 편입하면서 판매 활로를 넓혔다.
이후 2011년 총 자산 8조원, 2012년 9조원을 돌파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에는 총 자산 20조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총 자산은 27조8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자산은 28조3197억원으로 집계돼 30조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는 2005년 계열분리 자산 규모인 3조1100억원에 비하면 10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더욱이 당시 자산은 화재와 증권을 합친 자산이다. 따라서 현재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자산은 총합 90조원에 달해 2005년 대비 30배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가총액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05년 다시 4530억원에 불과하던 메리츠화재 시총은 10년 후인 2015년 1조7113억원까지 올라섰다. 2017년에는 2조5929억원, 2021년에는 4조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는 3조9987억원으로 다소 떨어졌으나 이는 금리 급상승 등 업계 전반의 불황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기순이익도 계열분리 당시 264억원에서 지난해 말 6603억원으로 대폭 성장했고, 매출액은 2005년(1조8769억원)대비 2021년 말(10조301억원) 434.4% 늘었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올해 100주년을 맞아 9월부터 '변화와 혁신'이란 메리츠화재의 브랜드철학을 담아낸 TV광고를 런칭했다. 광고에는 변화와 혁신은 오로지 고객을 위한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조직은 물론 문화와 행동방식을 포함한 모든 관행을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