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현대로템 급락한 하락세로 이어져'20~'22년까지 타업체 입찰 않은 소규모 전동차만후발주자 우진산전, 최근 3년 수주 총액 1兆 넘겨
27일 철도 업계에 따르면 우진산전은 본격적으로 3사가 수주경쟁을 시작한 2020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약 3년 동안 총 1조1945억원(53%)의 수주를 따냈다. 다원시스가 7317억원(32%)으로 뒤를 이었고, 현대로템이 3412억원(15%)으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1위와 3위의 격차는 3배 이상 벌어졌다. 국내 철도 시장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 후발주자인 우진산전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최근 3년 수주 총액 1조원대를 넘기고 시장점유율 53%를 차지하며 업계 1위에 등극했다.
우진산전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늦깎이' 중견 업체가 단기간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진산전의 시장 점유율 확장세가 가팔랐던 반면 과거 1위였던 현대로템의 수주는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통계를 보면 순위가 반전되는 과정은 더욱 두드러진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현대로템은 총 7848억원의 수주를 가져왔다. 같은 기간 다원시스의 수주 총액은 2314억원, 우진산전은 792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저가(低價) 수주에 이은 업체 간 출혈 경쟁이 본격적으로 격화하던 2020년부터 현대로템은 급격한 하락세를 탔다. 당시 현대로템은 752억원을 수주한 데 반해 우진산전은 6599억원, 다원시스는 2697억원의 수주를 가져오며 순위를 완전히 뒤집기 시작했다. 업계 초심자로 경험과 기술이 비교적 부족했던 우진산전이 시장에서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2단계 규격·가격 분리 동시입찰제'가 국내 철도차량 조달시장에 적용되고 있어서다. 2단계 입찰제는 일정 수준의 최저 기술 점수만 넘으면 무조건 가장 낮은 응찰가를 제출한 업체가 사업을 수주하는 제도로, 우진산전은 타 업체 대비 낮은 가격을 제시해 일단 수주하는 저가 전략을 취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우진산전과 다원시스가 설계, 공장 생산 등 소화 능력을 초과하는 과다한 수주로 인해 납기 지연을 초래하고 있어 차량 인도 및 신차 교체가 늦어지는 등 업계에 초래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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