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예년과 달리 빠른 속도로 회추위 진행조직 안정화와 경영 연속성 위해서 일정 당겨 올해도 비슷···11월말 숏리스트 12월 중순 후보 발표연임 뒤 조직개편 관심사···부회장직 신설 가능성↑
23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1일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장 후보군과 일정을 논의 중이다. 통상 3~4번의 회의를 거친 뒤 숏리스트를 발표하고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지난 2019년 조 회장의 두 번째 연임을 결정지은 회추위의 진행 속도를 보면 11월15일 1차 회추위 회의를 열었다. 약 20일 뒤인 12월4일 5명의 숏리스트를 발표했고 같은 달 13일 오전 후보들의 최종면접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조용병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한 달 사이에 모든 절차를 끝낸 셈이다.
이번에도 회추위는 비슷한 진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11월말, 늦어도 12월초에는 숏리스트가 발표될 전망이다. 숏리스트 발표 후 면접 일정까지 고려하면 12월 중순이면 조 회장의 3연임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3년 전에는 단독 후보 추천 이후 회추위 위원장이 후보 추천과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회추위원장이었던 이만우 사외이사는 "회추위 일정은 연임할 때와 최초 선임할 때를 달리해서 운영한다"면서 "연임이 확정되는 경우 이후 인적 구성을 할 수 있도록 자회사경영위원회가 열리기 전 회추위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일정이 앞당겨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도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다.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 보다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고 이후에 있을 자경위와 조직 개편 등을 속도감 있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실적 성장과 그룹 외연 확장, 사법 리스크까지 털어낸 조 회장이 별 무리 없이 3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에게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며 '관치 논란'을 불러왔지만 신한금융은 사실상 '외풍 안전 지대'에 있다는 평가다.
우선 정권의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다른 금융지주 보다는 낮다. 신한금융 대주주가 재일 교포인 점, 이사회의 독립성향이 강하다는 점 등이 그 근거다.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구성원 중에도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가 30% 수준으로 그 영향력 적지 않다.
연임을 낙관하는 가장 큰 배경은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점이다. 지난 6월 조 회장은 2018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채용비리 혐의' 재판 상고심에서 항소심에 이어 무죄를 확정 받았다.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2심과 상고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4년에 걸친 법적 공방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2019년 연임 당시 재판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의 무한 신뢰를 받은 만큼 이번에도 이사회의 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조 회장의 연임 이후 조직개편이다. 업계에선 다른 금융지주처럼 부회장직을 신설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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