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순위 기타지역까지 합해도 미달8.34% 집값 하락이 청약시장에 직접 영향내년 4만 가구 이상 입주폭탄···하방압력 더 거세질 듯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선 7개 단지가 연속으로 미달됐다. 총 2616가구 모집에 2순위 기타지역까지 1178명이 신청했다. 모집가구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 계약단계에서 계약포기와 부적격자까지 발생할 것을 감안하면 분양률은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8월 이후 인천지역에서 분양한 단지 중 미달되지 않은 단지는 지난 9월 인천 서구 불로동에 공급한 '우미린 클래스원'이 유일하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당시 324가구 모집에 8313명이 지원해 평균 2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처참한 분양성적의 배경에는 집값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1~7월까지 1% 가량 떨어졌는데, 8~11월까지 4개월 만에 7.55%가 하락했다. 분양시장도 7월까지 완판을 이어가다가 8월부터 미달단지가 나오기 시작했다.
올 한해 인천 집값은 지난해 대비 8.34% 떨어졌다. 세종(-11.11%)과 대구(-8.89%)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낙폭이 크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23.17%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인천 집값이 빠지는 속도가 매섭다"고 했다.
건설업계에선 중견건설사들이 인천의 청약미달 사태로 인한 피해를 더 크게 볼 것으로 보인다. 중견건설사들은 대부분 대단지보다 수요자가 적은 500가구 이하의 중소 단지를 분양하는데다, 미분양으로 인한 자금유동성 경색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올해 인천에서 미달된 8개 단지 가운데 1군데를 제외한 7곳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밖 중견‧중소 건설사다.
내년엔 상황이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입주폭탄이 예정돼 있어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인천에선 아파트 4만1917가구가 입주한다. 전국에서 경기도(9만561가구) 다음으로 많다. 경기도 인구가 약 1358만명인데 반해 인천 인구는 296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입주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면 전세와 매매가격이 하방압박을 받게 된다. 부동산 하락기인 지금시점에선 하락세가 더 도드라지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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