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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결국 현실로···삼성·LG, 올해도 각오해야 할 판

우려가 결국 현실로···삼성·LG, 올해도 각오해야 할 판

등록 2023.01.06 17:25

수정 2023.01.06 18:12

김정훈

  기자

'메모리 악화' 반도체·'수요 침체' TV·가전...실적 직격탄삼성전자, 하반기 영업익 반토막...1Q 반도체는 적자 예고반도체 업황 하반기 반등...상반기까진 불황 위기감 커질듯LG전자,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3년만에 최저...TV·가전 적자

우려가 결국 현실로···삼성·LG, 올해도 각오해야 할  판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뒷걸음질 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른 전세계 소비 침체 영향이 양사의 주력 사업을 덮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이 반토막 났고, LG의 TV와 가전 사업은 적자를 내거나 수익성이 나빠졌다. 1분기 삼성 반도체는 적자 예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6일 공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 4분기 잠정 실적을 종합하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양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나란히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0조원, 4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8.58%, 영업이익은 69% 각각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였던 6조원대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2021년 3분기의 15조8200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28조2200억원이었다. 하반기만 보면 15조150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9%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견조했으나 하반기 들어 우려는 현실화됐다.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더 나빠졌다. 4분기엔 전분기보다 매출은 8.83%, 영업이익은 60.37% 각각 감소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회의 원인은 예상보다 크게 진행된 원-달러 환율 하락, 메모리 반도체 ASP(평균판매가격) 급락, 스마트폰 출하 부진, 아이폰 생산 차질에 따른 악영향 등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사업부별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된다. 이에 합계 실적 집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 부진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에 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낮게 나온 데는 메모리 업황 부진에 따른 반도체 악화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3조3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하락했다. 그나마 상반기 30%가까이 증가한 영향으로 방어했지만 하반기만 보면 49% 급감했다.

연간 매출액은 301조70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사상 첫 300조원을 넘어섰다. 많이 벌고도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300조원 달성이란 의미가 퇴색돼 버렸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으로 매출액 83조4695억원, 영업이익 3조54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9% 늘면서 80조원을 첫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12.6%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9년 3조3000억원을 거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많이 벌고도 영업이익이 하락한 배경은 원재료값 및 물류비 인상 등에 따른 하반기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특히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55억원에 그쳐 2016년 4분기(-352억원) 이후 가장 저조했다.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LG이노텍 사업을 뺀다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4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5100억원 수준이었는데, 증권가에서 추정한 1200억원 영업적자보다 적자 폭이 더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선 TV 사업이 4분기에도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은 흑자를 냈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는 실적이 더 밀릴 전망이다. 시장에선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 4분기보다 더 감소한 3조원대 초반을 바라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1조5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거란 전망이 고개를 든다.

메모리 반도체는 낸드 사업이 4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 1분기나 2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전체가 분기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요 부진으로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을 강화하면서 D램과 낸드의 출하량과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는 DS 부문 적자, 2분기 D램까지도 영업적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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