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11월 이후 주가 흐름 답보 상태자회사 IPO 리스크·'칼리스토 프로토콜' 흥행 저조 악재'中 판호 발급 유력' 펄어비스·엔씨소프트에 한가닥 기대증권가 "요즘 같은 신작 비수기, 오히려 게임주 매수 기회"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0.34%) 오른 4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펄어비스는 3.47% 상승한 반면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0.29%, -1.76% 하락 마감했다.
이들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는데,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신작 출시 이후 눈에 띌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펄어비스와 엔씨소프트는 장기간 신작 출시가 부재하면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일 신작 '에버소울'을 출시했지만 업계는 신작의 초기 성과를 무난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에버소울은 출시 직후 국내 iOS 매출 순위 3위에서 5위로 떨어지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번 에버소울에 이어 1분기 '아키에이지 워', 2분기 '아레스', 3분기 '가디스오더' 등 매 분기 1개 이상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신작의 흥행 여부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기업공개(IPO) 악재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으로 남아있다. 올 상반기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가 진행될 경우 카카오게임즈는 중복 상장에 따른 더블카운팅 리스크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도 신작 부진에 울상을 짓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일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했지만 콘텐츠 부족, 최적화 문제 등으로 대중들에게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고있다.
따라서 내년 신작인 '블랙 버짓' 출시 전까지는 '배그 모바일'의 매출 반등 여부가 실적 개선의 유일한 변수가 될 전망이며, 단일 게임 의존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펄어비스는 신작 부재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당초 지난해 말 공개 예정이었던 차기작 '붉은사막'은 올해 하반기 중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장기간의 신작 부재에 대비해 최근 중국 텐센트와 '검은 사막' PC버전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펄어비스가 중국 내 게임 판호를 허가받을 경우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 신작 출시 전까지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끌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한국 게임 7종에 대한 판호를 발급하면서 펄어비스의 중국 시장 진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국내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7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25% 이상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전반의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대비 감소했고 대표 게임 '리니지M'에 대한 업데이트 부재로 매출이 크게 쪼르라들었다.
업계에선 현재 모멘텀이 부족하지만 오는 6월 말 신작 'TL'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또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의 중국 판호 발급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회사는 앞서 2021년 5종의 지식재산권(IP)에 대해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는데 이 중 중국 퍼블리싱 계약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사 주가는 신작 출시가 부재한 지난해 12월 이후 다소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외자 판호가 발급되며 한국 업체도 수혜가 있었으나 중국 규제의 변동성으로 인해 주가는 이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 하락 완화, 혹은 상승 전환이 점쳐지는 상황"이라며 "게임사에 대한 신작 비수기를 매수 기회로 이용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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