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매년 여성 직원·임금 평균·성 비율 개선카카오 여성 관리자 비율 3년 새 14.3%↑···네이버 2.3% 그쳐여성 인력 늘며 관련 복지도 개선···ESG 경영 타사에 본보기
◇ 포털 빅2, 여성 채용 확대·처우 개선 = 27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포털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수년간 ESG 경영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 모두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펼치고 있다.
그중 G(지배구조) 부문에선, 매년 여성 인력을 늘리고 급여 처우를 개선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녀 성비 비율은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는 데다 기업의 경쟁력 등과도 직결된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채용을 늘려 기업 이미지 등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여성 직원 수와 급여 처우는 매년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9년 네이버와 카카오의 여성 임직원 수는 각각 1255명, 1085명이었으나, 매년 증가세를 보여 2021년엔 각각 1546명, 1229명을 기록했다.
직원 성비 비율로는 네이버가 35.9%에서 0.7% 오른 36.6%, 카카오가 40.1%에서 3.5% 오른 43.6%로 집계됐으며, 1인당 평균 급여액은 네이버가 7300만원에서 1억 1700만원, 카카오는 6200만원에서 1억 8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에도 여성 채용은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결산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반기보고서 상 양사는 모두 여성 채용 확대 기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반기 여성 임직원 수는 1869명으로 전년 동기(1546명) 대비 17.3% 늘었으며, 카카오는 1559명으로 전년 동기(1229명)대비 21.2% 늘었다. 다만 이 기간 네이버의 1인 평균 급여액은 전년 (7400만원) 대비 4.1% 줄었으며, 카카오는 5600만원으로 1.8% 늘었다.
여성 관리자(리더직급)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는 2019년 24.6%에서 2021년 26.9%로 2.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카카오는 14.3%에서 2배 상승해 28.6%를 기록했다.
◇ 여성 인력 늘어나며 복지 문화 개선 = 양대 포털사의 여성 관리자와 인력이 늘어나면서 복지도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해 임직원 육아 지원을 위해 판교 사옥 내에 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첫 어린이집 '푸르니판교 어린이집' 개원했다. 사내에는 유축실, 임산부 휴게실, 수면실 등의 시설도 구축했으며, 직원들의 출산으로 인한 휴가 및 휴직 기간에도 대출이자·경조사·건강검진·연차·휴양시설·명절선물 등의 복지를 동일하게 지원한다. 임신 시엔 유급 보건 휴가를 연 7일 부여하고, 출산 직원에게는 출산 경조금 100만 원과 선물도 보낸다.
이에 더해 '임신 장려금' 제도도 도입했다. 임신한 직원들을 위해 출산 예정일 150일 이전 임신부 등록을 하면 50만원 지원금을 준다. 연장·야간·휴일 근무를 하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카카오 역시 또한 여성 직원이 필요시 근무시간 도중 자유롭게 오피스 내 수유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더불어 배우자를 포함하여 출산 및 유·사산 휴가, 육아휴직, 태아검진휴가, 난임치료휴가, 가족돌봄휴가 등 휴가제도를 제공한다.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모든 임직원 대상으론 2년의 육아휴직(유급휴직 1년 포함)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남녀 성비가 비슷한 기업일수록 여성 및 육아 관련 복지가 개선되는 경향이 있는데 양대 포털사도 여성 임직원이 늘어나면서 복지도 자연히 개선된 모습이다"라며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서 성평등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점은 높게 평가되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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