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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3년째 합병 험로···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 '무거운 어깨'

산업 항공·해운

3년째 합병 험로···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 '무거운 어깨'

등록 2023.04.11 16:15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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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석 신임 대표 선임···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성공적인 M&A 완수 과제···'전사 기업결합 TF' 발족저무는 화물 특수···여객 수요 통한 수익성 확보 과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미국과 EU,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 결정을 남겨놓고 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미국과 EU,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 결정을 남겨놓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지부진한 합병 험로가 3년째 이어고 있다. 그사이 아시아나항공의 자금수혈도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원유석 신임 대표 앞에는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회복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제3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대표 직무대행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20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원 대표는 대표 직무대행에서 신임 대표로서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섰지만, 당장 눈앞에 놓인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상반기 내 대한항공과의 인수 통합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아직까지 미국과 EU, 일본 경쟁당국이 결정을 내리지 않으며 절차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자 원 대표를 주축으로 아시아나항공 역시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원 대표가 팀장을 맡은 '전사 기업결합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기존 TF는 전략기획본부장이 팀장이었는데, 대표가 직접 팀장을 맡는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다. 새 TF는 임원 7명을 포함해 모두 42명으로 구성됐다.

여객·화물·재무·대외협력부문이 속한 '지원그룹'이 경쟁당국이 요청하는 자료를 전담하고, 법무·전략기획부문을 주축으로 한 '총괄그룹'이 경쟁당국에 최종적으로 제출하는 문서의 취합·검토·자문사와의 의견조율 등을 맡는다.

원유석 대표는 주총에서도 "올해 어려운 대외여건에서도 대한항공과의 인수 통합 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항공업계의 여객 수요 회복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가운데 자금 수혈이 늦어지자 위기감이 고조된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이 지연되는 사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은 더딘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이후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인수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

그러나 최초 계획상으로는 2021년 6월30일 안에 진행됐어야 할 인수 실무작업이 2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780.2%로 여전히 높다. 차입금의존도도 57.5%로 위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원유석 신임 대표는 늦어지는 대한항공과의 인수 통합 절차 마무리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수익성을 확보해야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화물 수요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실적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유류비는 폭등하면서 수조원대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화물운임이 높아 유류비를 상쇄했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항공 화물 운임은 가파르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8.43달러/kg을 기록했던 북미-홍콩 노선의 항공 화물 운임은 2월 들어 4.93달러/kg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화물운임은 2분기에 더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여객 수요는 단거리 중심의 저비용항공사(LCC) 위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화물사업 호조가 한풀 꺾인 만큼 여객으로 실적을 방어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22.9%% 증가한 7조7030억원으로 예상한 반면, 영업이익은 39,4%% 감소한 3770억원으로 추정한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와 일본의 단거리와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국제선 수요 회복이 지속되겠지만 반면 올해 항공 화물은 계절적 비수기 돌입과 더불어 벨리카고 공급 확대 영향에 따른 수급 악화로 매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대한항공의 화물 운임도 1월 600원 중반대를 거쳐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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