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돌, 시중보다 2배 비싸게 밀어내기···필수물품도 강요투썸, 판촉비는 점주부담···차액가맹금 평균보다 2배 비싸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돌박이 전문 프랜차이즈 이차돌은 회사 로고가 들어간 물티슈·냅킨·종이컵 등을 '필수물품'으로 지정해 가맹점에 강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필수물품엔 매장 운영과 무관한 머리끈·거울·가방고리까지 포함됐다.
이차돌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본사가 필수물품으로 공급하는 제품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월등히 비쌌다. 1000개짜리 물티슈의 경우, 시중 가격(1만5000원)의 2배가량인 2만9000원에 판매했다. 8000매짜리 냅킨은 시중가(2만3000원)보다 50% 비싼 3만4000원에 공급했다.
이차돌은 차돌박이와 우삼겹 등 고기의 공급가도 시중가보다 최대 2배 이상 높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돌박이는 시중에서 ㎏당 1만1000~1만2000원이지만, 본사는 1만8000원에 공급했다. 우삼겹의 시중가는 ㎏당 6500~7500원인데, 공급가는 이보다 2배 비싼 1만5000~1만6000원이었다.
증언대회에 참석한 이차돌 가맹점주 A씨는 "본사 슈퍼바이저가 매장에 방문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필수물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외부에서 구매한 종이컵이 하나라도 발견되면 내용증명을 보낸다"고 토로했다.
이어 "본사는 신메뉴를 출시할 때마다 초도물량을 강제 공급하고, 대금은 점주의 물대 여신(물품구매를 위해 미리 낸 보증금)에서 차감하는 소위 '밀어내기'를 한다"며 "매장 특성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공급한 제품이 판매가 되지 않아 고스란히 재고로 쌓이는 일이 반복된다"고 덧붙였다.
또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차돌박이를 공급한다고 해서 계약했는데 지금은 같은 물품을 어느 곳에서나 구할 수 있다"며 "본사에서 해주는 건 시중에서 판매하는 동일한 고기에 이차돌 스티커를 붙여서 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에도 본사를 믿고 계속 운영해 왔지만 이제는 인건비도 남지 않는다. 알바비라도 아끼고 싶어서 매일 나가 일을 한다"고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 B씨는 사모펀드가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한 이후, 영업난을 겪고 있다고 증언했다. 특히 보통 프랜차이즈에서 3% 수준인 차액가맹금(본사의 물류 마진)이 투썸플레이스는 7% 수준으로 2배 이상 과도하다고 말했다.
또 본사가 판촉 행사를 남발하며 그 부담을 가맹점에 전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맹점주와 상의 없이 할인쿠폰을 대량 발행한 뒤, 원래 가격과 할인 가격 사이 차액을 점주에게 떠넘기는 식이다.
B씨는 울먹이며 "투썸플레이스의 주인이 CJ에서 사모펀드로 바뀐 것 말곤 달라진 게 없지만 아무리 일해도 수익률 저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2개 매장 중 1개 매장을 매각하려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과 정부부처 관계자가 참석한 이날 증언대회에선 단체구성권·단체협상권·계약갱신요청권 등 가맹점주의 법적 권리 보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윤영덕·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에게 불공정행위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주문했다.
김상윤 공정위 가맹거래조사팀장은 "가맹점주는 상황이 점점 나빠지는데 가맹본부는 수익이 늘어나는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필수품목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고, 가맹점주의 교섭 권리가 더 확장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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