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운임 정상화 여파"1Q 영업이익률 14.7% 달성
HMM은 지난 1분기 매출액 2조816억원, 영업이익 3069억원을 거뒀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2조8371억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90%(2조8417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317억원) 대비 2조8464억원 감소했다.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 추정치(매출 2조3443억원, 영업이익 5498억원)를 하회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비정상적인 이익을 거뒀던 HMM이 지난해 말 시작된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 등 해운업 침체 여파가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HMM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으로 운임 정상화에 따른 매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분기 평균 4851포인트에서 올 1분기엔 평균 969포인트로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슈가 해소되면서 글로벌 해운시장의 운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 것이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러나 항로 합리화,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구조 개선 노력으로 컨테이너, 벌크 부문 모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양호했다는 평가다.
2분기 해운업 전망에 대해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지속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부담으로 약화된 소비 회복이 더딜 것으로 봤다. 각국의 금리 인상 및 긴축 재정 정책으로 글로벌 수요 약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왔다.
HMM은 "운영 효율 증대, 단위 운송비 등 비용 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해운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친환경 규제에 대비한 투자를 비롯해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IT 시스템 개선 등 ESG 경영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보다 크게 줄면서 HMM 매각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도 나온다.
HMM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지분 20.69%, 19.96%를 보유한 공적자금 투입기업이다. 두 기관은 삼성증권을 매각 자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의 지분 가치는 약 4조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HMM의 매각대금은 5조원대까지 치솟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두 기관이 보유한 2조7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이들의 보유지분은 71.7%까지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HMM의 몸값은 최대 10조원에 달할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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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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