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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亞시장 새판 짜는 현대차그룹···인도·중국 기회는 전동화

산업 자동차 NW리포트

亞시장 새판 짜는 현대차그룹···인도·중국 기회는 전동화

등록 2023.05.31 07:35

박경보

  기자

기아, 중국서 매년 1종씩 전기차 신차 출시 계획중국 전기차 생산 비중 25%, 연 45만대 판매 목표인도 2위 현대차, 3조원 투자로 전기차 시장도 선점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전기차를 앞세워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1위 중국과 3위 인도에서 대규모 전동화 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에서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고 생산 효율화도 함께 달성할 계획이다.

3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중국에서 EV6와 EV5을 잇따라 출시한 뒤 내년엔 EV9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는 그간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전용 전기차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판매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말 출시되는 EV5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서 매년 1종씩 전기차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국공장의 전기차 생산 비중을 25% 이상 가져가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글로벌 1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기아의 판매량은 2017년 '한한령' 이후 매년 감소해 왔다. 기아에 따르면 2016년 65만7000대였던 중국 판매량은 2017년 39만5000대로 내려앉았고, 2018년엔 35만8000대로 쪼그라들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이 더욱 가파르게 감소했다. 기아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2020년 22만4000대, 2021년 15만4000대에 이어 지난해(9만5000대)엔 10만대도 팔지 못했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시장(2130만대)은 7.1%나 증가했지만 기아의 판매량은 전년(0.6%) 대비 0.2%p 감소했다.

정덕화(왼쪽부터) 기아 중국법인 판매본부장,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 왕쒸동 염성시 경제개발구 서기, 장나이원 기아 중국법인 동사장, 양홍하이 기아 중국법인 COO, 박옥환 기아 중국 마케팅본부장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열린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과 EV6 GT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정덕화(왼쪽부터) 기아 중국법인 판매본부장,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 왕쒸동 염성시 경제개발구 서기, 장나이원 기아 중국법인 동사장, 양홍하이 기아 중국법인 COO, 박옥환 기아 중국 마케팅본부장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열린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과 EV6 GT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그간 기아가 중국에서 부진했던 이유로는 전기차 라인업의 부재가 첫 손에 꼽힌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현재 기아가 판매하는 전기차는 K3 EV 1종이 전부다.

기아는 전기차가 잇따라 출시되는 올해를 중국 시장 재도약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기아는 매년 최소 1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2027년까지 총 6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연간 45만대를 판매하고 이 가운데 4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정했다.

기아는 2025년 소형 SUV, 2026년 프리미엄 세단, 2027년 중형 SUV 등 중국에서 전동화 모델을 꾸준히 선보일 방침이다. 이와 더불에 중국 현지에서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분야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 협업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의 일환이다.

현대차도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인도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14.6%에 달한다. 시장 3위인 타타자동차(점유율 13.5%)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전동화 모델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인도법인 설립 후 남부 첸나이에 제1공장을 건설했고 2008년에는 2공장을 세웠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 대수는 70만6000대로, 최근 GM의 인도공장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GM공장을 사들일 경우 현대차 인도법인의 생산능력은 약 1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중국에 버금가는 13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데다 자동차 보급률도 매우 낮아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의 경우 60%에 달하는 고관세 탓에 2019년까지 인도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현지공장 완공을 계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중이다.

기아의 현지 전략차종인 카렌스는 올해 '인도 올해의 차'에 등극했고, EV6도 인도 올해의 차 그린카 부문에 선정됐다. 지난해 기아의 인도 판매량은 약 25만대로, 이 가운데 카렌스는 6만 2000대 이상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의 현지 전략모델 크레타가 인도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차의 현지 전략모델 크레타가 인도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와 기아는 인도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는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해 인도 내수와 신흥지역 전기차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차는 인도의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생산시설 현대화 등을 위해 향후 10년간 3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간 17만8000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건설하는 게 이번 투자의 주요 내용이다.

지난 2019년 인도에 출시된 코나 일렉트릭은 비싼 가격과 인프라 부족 탓에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현대차는 고속도로 등 인도 주요 거점 100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지어 전기차 판매를 뒷받침할 계획도 세웠다.

인도 정부의 공격적인 전기차 보급 정책은 현대차가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다.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는 자동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도는 230년까지 전기차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등 향후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을 적극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최적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전동화 라인업을 확장해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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