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손실 305억원···전년比 210억원 줄였지만올해 흑자전환 실패 시 전환주식 전환비율 조정 합의뷰티컬리로 수익성↑·물류센터 이전으로 물류 효율화
다만 흑자 전환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슬아 대표는 최근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를 중심으로 한 기존 투자자로부터 12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급한 불은 끈 상황인데, 흑자전환 불발 시 전환가액이 조정되는 조항이 담기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컬리의 영업손실은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515억원) 대비 210억원 축소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95억원으로 0.6% 감소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컬리의 적자가 대폭 줄어든 이유는 판관비 절감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판관비는 1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줄었다.
판관비 중 특히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1분기 1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83억원으로 줄었다. 급여는 지난해 1분기 569억원에서 이번 분기 478억원으로, 주식기준보상비용은 53억원에서 37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1분기 매출원가는 3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그러면서 매출총이익은 5.4% 늘어 14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29.6%으로 전년 27.9% 대비 1.7%포인트 개선됐다. 매출총이익률이 소폭 개선된 것은 바잉파워가 점차 강해지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재무 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개 재무 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긍정적으로 본다. 차입금을 갚았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플러스는 빌린 돈이 증가하는 것이라 부정적으로 본다. 컬리의 재무 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2470억원에서 올해 1분기 –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컬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343억원에서 올해 1분기 –351억원으로 다소 나빠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49억원에서 1426억원으로 62.9% 급감했다. 다만 이는 최근 투자를 유치한 1200억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금액을 포함하면 현금 여력은 다시 충분해진 상황이다.
컬리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과 효율성 높이기에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투자유치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커졌기 때문에 올해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해야 한다. 컬리는 이번에 투자를 유치하면서 올해 말 연결 재무제표상 흑자를 내지 못하면 전환주식의 전환비율을 기존 1대 1에서 1.85대 1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이렇게 되면 주당 발행가액이 6만6148원에서 3만5829원으로 낮아지게 되고 기업가치 또한 2조9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컬리는 지난해 11월 론칭한 뷰티컬리에 자금을 투입하고 샛별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뷰티 카테고리는 구매 객단가를 높이기 쉽고 수익성이 좋은 품목으로 꼽힌다. 컬리의 기존 주 고객층인 20~40대 여성 소비자와 타깃도 겹친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 각각 오픈한 창원, 평택물류센터 또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특히 송파물류센터의 물류를 평택물류센터로 이전하면서 위성센터로 운영되던 화도·죽전·곤지암센터 또한 운영이 종료되고 평택물류센터로 이관돼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수익성 개선 작업을 펼쳐왔는데, 의도대로 잘 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정점이었던 시기 매출액 수준을 유지한 것도 고무적"이라며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과 매출 성장을 함께 가져가는 경영 기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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