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실적에 주가 상승 기대엔비디아 1Q 실적 공개 등이 주가 상승 트리거로 작용
1일 오후 2시 50분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2% 내린 7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동안 오름세를 기록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하면서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5일부터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2% 오른 6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같은 달 17일, 23일, 31일 제외하고 9영업일 동안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특히 지난달 19일엔 상승 폭이 3.32%에 달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우상향 중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16일부터 주가가 상승, 같은 달 23일과 24일, 31일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지난달 25일과 26일엔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5.94%, 5.51%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게 트리거(방아쇠)가 됐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등 강도를 볼 때 트리거가 필요했을 뿐"이라며 "업황 반등을 위한 조건인 추가적 수요 둔화 종료와 공급 축소 효과의 점진적 확대는 이미 충족됐다는 점을 재확신하기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보다 약 50% 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엔비디아의 실적 상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호재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각각 50%, 4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1, 2위 GPU 제조사 엔비디아·AMD에 각각 제품을 공급 중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3분기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60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6%, 1% 감소한 수치다. 3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4조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531% 증가한 수치다. 박 연구원은 "낸드(NAND) 및 파운드리 점유율 상승과 디램(D RAM) 턴어라운드 기대감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부터 최신형 D램 고용량 더블데이터레이트(DDR)5가 점유율을 회복, 감산 효과 본격화에 따른 재고 하락 가속화로 실적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모리에 대한 높은 점유율과 수익성, 파운드리 및 SET 사업을 감안하면 실수요 회복기에 성장성이 더욱 차별화될 것 이란 분석이다.
고영민 연구원도 "서버용 DDR5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2분기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의 낙폭이 둔화한다면 DDR5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증권가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SK하이닉스에 대해 '중기 성장이 담보된 스페셜리스트'라고 평가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의 경우 "AI에 대한 업계 수혜는 현실이 되고 있으며 현재 HBM3 납품이 가능한 업체는 SK 하이닉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성장성과 실리콘관통전극(TSV)의 높은 난이도에 따른 제한적 공급을 감안하면 수주형 비즈니스 또는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현재 최대 GPU 업체의 거의 유일한 HBM3 공급 업체라는 점에 주목했다. DDR5 시장 점유율 상승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향후 경쟁사의 시장 재진입 우려가 있으나 하이엔드 AI 서버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 시 여전히 최대 수혜 업체로 남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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