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큐브홀딩스 카카오 지분 증여···300억원 규모브라이언임팩트, 사회 문제 해결 위한 혁신가 양성지분 즉각 처분 예상···공익사업 확대 본격 드라이브
카카오의 지분 상당수를 갖게 된 브라이언임팩트는 카카오에서 나오는 배당금, 차익 실현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사회 혁신가 양성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김 센터장은 브라이언임팩트를 빌 게이츠 일가의 거대 재단 '게이츠 재단'과 같이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8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센터장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 지분 52만 8200주를 지난달 30일 브라이언임팩트에 증여했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 1주당 가격은 5만 6800원으로 단순 계산 시 3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넘긴 것이다.
브라이언임팩트는 김 센터장이 2021년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한 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이다. 당시 김 센터장은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심화하는 것을 보며 결심을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후 재단은 사회문제에 나서는 혁신가들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쳐갈 수 있도록 각종 지원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만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혁신조직에 총 100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제공했는데, 이는 비영리 단체를 지원하는 재단 중에서 최대 규모 수준이었다. 그간 재단의 금전적 지원을 받은 단체는 △공익인권재단 공감 △환경운동 단체 녹색연합 △동아시아바다 공동체 오션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등이다.
김 센터장은 브라이언임팩트의 설립 초기, 이사장을 맡아 재단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했으나, 지난해 5월 이사장직에서 사임 후 등기 이사로만 남아있다. 현재는 발달 장애인으로 구성된 회사 베어베터를 운영하는 김정호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김 센터장과 같은 네이버 창립 멤버로, 1990년대부터 삼성 SDS와 NHN에서 함께 근무한 사이다. 그는 재단 설립 초기부터 이사회 일원으로 일해왔으며, 브라이언임팩트가 추구하는 사업 방향성에 공감해 무보수로 직을 수락했다.
브라이언임팩트은 재단 출연금을 축적하지 않고 즉시 소진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온 만큼, 이번 카카오 지분 역시 처분 후 공익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센터장은 지난해에도 케이큐브를 통해 카카오 지분 27만 3000주를 브라이언임팩트에 증여했는데, 브라이언임팩트는 '장내 경쟁 매매' 방식으로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범수 센터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브라이언임팩트에 자신의 재산 상당수를 증여한 것은 앞서 밝혔던 재산 절반 환원을 브라이언임팩트 통해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라며 "김 센터장의 개인 재산이 수조 원에 이르는 만큼, 재단 규모는 앞으로 계속 커져 한국의 '게이츠 재단' 수준으로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엿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tyba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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