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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2965억 손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조조정···'선택과 집중'

IT 인터넷·플랫폼

'2965억 손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조조정···'선택과 집중'

등록 2023.05.30 07:30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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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지속에 비상 경영 돌입···CIC 설립 등 조직 개편클라우드·검색에 집중···시장 과열로 단기 성과는 무리경영 효율화 통해 서비스 내실화···수익성 개선에 집중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 대표. 그래픽=박혜수 기자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 대표. 그래픽=박혜수 기자

카카오의 기술 서비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간 내놓은 기술 서비스가 시장에 성공을 거두지 못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앞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비핵심 사업 비중은 줄이고, 성장성과 투자 가치가 높은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30일 정보통신(IT)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2일 백상엽 전 대표 명의의 사내 공지를 통해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약 1000명의 구성원 중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될 조직에 남는 인원을 제외하고는 카카오 그룹 내 다른 자회사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모든 경영진의 보직을 면하고 일부만을 재신임키로 했다. 지난 4년간 회사를 이끈 백 대표는 카카오에서 물어나고, 이경진 클라우드 부문장이 새 대표로 선임됐다. 이 신임 대표는 경영 정상화 노력의 일환으로 정상화되는 시점까지 대표이사의 임금을 6개월간 최저임금 수준으로 책정해 주기를 이사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산하에 클라우드·검색 총 2개의 사내독립기업(CIC)를 설립하는 방향이 주 골자다. '클라우드 CIC'는 회사가 올해 중점 추진할 클라우드사업 전반을 관장하며, 검색 CIC는 그간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담당해 온 '카카오 검색' 사업을 담당한다. CIC 설립에 따른 내부 조직·직원 이동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그간 누적돼 온 적자가 불씨가 됐다. 지난 2019년 출범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 2019년 49억원 △2020년 368억원 △2021년 946억원 △2022년 16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4년간 총 2965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이같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은 그간 내놓았던 기술 서비스들이 시장 내에서 큰 반응 이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그동안 △카카오i클라우드 △카카오워크(협업툴) △카카오홈(IoT) △카카오i엔진(AI) △외개인아가(챗봇) 등의 첨단 서비스 선보였다.

이들 기술 서비스는 연구·인건비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안 그래도 사업성이 떨어지는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구글, 아마존, 네이버 등 경쟁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복합적인 악재가 더해지며 결국 적자 폭만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새로운 경영진은 서비스의 점유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남게 됐다. 다만, 클라우드 등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진출한 사업 전반은 과열되고 있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단기간에 적자가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사업 확대를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및 데이터센터 다중화 작업에 집중 중으로, 당분간 비용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가운데 경영 쇄신 및 효율화 과정을 통해 서비스 내실화를 추진하며,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과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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