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음료 부문···과제 주류 실적개선신제품 앞세워 소주 점유율 20% 돌파 증권가 "연 매출 1300억 가능할 것"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59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98억원으로 8.5% 증가했다.
음료 부문은 별도기준 매출액이 4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18.7% 늘었다.
주류 부문은 별도기준 매출액 2077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8.9%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새로에 대한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판관비 증가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광고·판촉비와 원재료비 증가 부담이 2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로의 호실적에 힘입어 롯데칠성의 1분기 소주 점유율이 20.4%(새로 6.6%)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기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소주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6개월 만에 6%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롯데칠성은 새로의 연매출 목표치를 1000억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출시 이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자 목표를 1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70억원 수준이던 새로의 월매출은 올 초 1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월매출은 90~100억원(1분기)에서 100억원(4월), 110억원(5월)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롯데칠성 주류부문 성과는 박 대표가 이끌어 온 혁신이 적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롯데칠성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전략기획부문장으로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를 주도해 성과를 이끌어낸 바 있다.
ZBB 프로젝트는 원가절감과 프로세스 개선을 하는 것이 골자다. 그간 예산을 집행할 때 오래전부터 해오던 방식을 따랐다면, 이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 현 상황에 맞게 손질하는 것이다. 롯데칠성 음료 부문은 2018년 처음 ZBB 프로젝트를 도입해 3년간 10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를 봤다.
롯데칠성은 ZBB 프로젝트를 주류부문에도 접목했다. 박 대표는 여기에서도 전략기획부문장을 역임하며 1년 만에 8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내며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영업 적자를 줄였다.
이에 힘입어 4년간 누적적자 1859억원을 기록했던 주류부문은 2021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박 대표가 2020년 말 취임했을 당시엔 코로나19 여파로 음료·주류 부문이 모두 역성장한 상태였다. 실적을 되돌려놓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그는 수익성 개선과 외형 확장까지 이루며 연임에도 성공했다. 제로 탄산음료 등 포트폴리오 확대로 국내 최대 음료 회사로서 입지도 다졌다.
이제 남은 과제는 여전히 음료 부문과 매출 격차가 상당한 주류부문의 실적 개선이다. 롯데칠성은 신제품 새로의 호실적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새로 매출액은 182억원으로 출시 당시 목표했던 1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 4월엔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했다. 이 추세라면 무난하게 매출 1000억원대 '메가 브랜드'로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측 가이던스인 연매출 1300억원 부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도자기의 곡선미와 세로형 홈을 적용한 디자인, 새로구미 캐릭터 등을 통해 기존 소주 제품과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롯데 자이언츠와 '새로 매치데이' 등을 개최하며 새로구미 캐릭터와 새로 소주를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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