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내달 인터넷 출장비 인상···휴일 할증도 도입연초 KT·KT스카이라이프↑, LGU+도 "검토 중"통신사 "인건비 상승분 반영"···업계선 비판 목소리
이들은 현장 직원들의 인건비가 오른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가계통신비 절감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정부 의도에 역행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B는 다음달 1일부터 초고속·케이블 인터넷 출동비를 인상한다. 지난 2018년 6월 인상 후 5년 만의 조정이다.
일례로 인터넷 단품 개통 시 2만7500원이던 출동비는 3만6300원으로 32% 오른다. 인터넷과 IPTV를 함께 할 경우에는 35% 인상된 비용(3만4100원)이 청구된다. 고객 소유 장비 고장(장애) 및 고객 사유로 인한 기사 출동 건에 대한 출동비도 1만1000원에서 1만5400원으로 40% 확대된다.
야간이나 주말·공휴일에는 25% 요금을 더 받는 할증정책도 다음달 17일 신설된다. 이 경우 인터넷 단품 출동비는 기존보다 65% 늘어난 4만5375원이 된다. 가장 큰 폭으로 출동비가 오르는 건 '인터넷 회선 추가'와 '와이파이 단품' 신규·이전설치(기존 1만1000원)다. 평일에는 1만9800원, 평일 야간·주말·공휴일에는 2만4750원이 부과돼 고객들은 기존보다 비용을 각각 80%, 125% 더 부담해야 한다.
인터넷 출동비 인상에 나선 건 SK브로드밴드뿐만이 아니다. 앞서 KT와 KT스카이라이프도 지난 2월과 4월 각각 이 비용을 높여 잡았다.(▶관련기사 : [단독]KT 계열, 인터넷 '출동비' 줄인상···휴일 할증도 도입)
인상률은 SK브로드밴드와 유사하다. KT 새 정책을 보면, 기존 2만7500원 받던 인터넷 신규·이전설치 출동비는 3만6000원으로 31%가량 올랐다. 야간 및 주말·공휴일에는 64% 오른 4만5000원이 부과된다.
LGU+도 연내 출동비 인상이 유력하다. 이 회사는 현재 인터넷 단품 설치 시 2만2000원의 출동비를 받고 있는데, 확대하는 쪽으로 내부 검토 중이다. 그간 통신사들은 1위 사업자가 먼저 움직이면, 동참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통신 3사의 출동비 인상 배경은 명확하다. 최저임금 인상 등 현장 설치기사들의 도급비용(인건비)이 오른 만큼, 비용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공개하면서, 통신 산업의 독과점 문제를 혁파해 국민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해하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소비자 고통은 생각하지 않는 처사"라며 "물가가 오르면서 (필수재인) 통신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자는 게 정부 의도인데, 여기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 국민 가계통신비는 13만285원으로 지난해보다 7.1% 올랐다. 반면 통신사들은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4조3835억원에 달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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