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硏 "초전도 현상으로 밖에 설명 안 돼"검증위 "공개된 데이터, 초전도체일 가능성 낮아"증권가 "불확실성↑···투자자, 신중한 접근 필요"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초전도체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급변 중이다. 오후 1시 1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덕성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78% 오른 1만250원에 거래 중이며 고려제강(-14.81%), 서원(1.80%) 등 또한 등락을 오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에서 모비스는 전일 대비 13.07% 내린 38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까지 강세를 보였던 해당 종목들의 약세는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 초전도체라 주장하는 'LK-99'를 두고 학회 검증위의 "사전 공개된 사전 논문 데이터와 영상으로는 상온 초전도체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 나오자,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초전도체 물질은 전기 저항이 0에 수렴하는 물질로 영하 200도 이하 극저온 환경이나 초고압 환경에서만 구현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국내 연구진의 상온 초전도체 개발 주장에 학계의 엇갈린 해석과 함께 시장 또한 들썩이고 있다.
전일 김현탁 윌리엄앤메리대학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LK-99는 초전도 현상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김현탁 교수는 지난달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아카이브(출판 전 논문을 수집하는 사이트)에 공개한 관련 논문에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교수는 "LK-99는 구리가 도핑되기 전 단계의 절연체에서 구리가 도핑돼 절연체-금속 전이가 일어나고 다시 금속-초전도 전이가 일어난다"라며 "이는 초전도 현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 설명이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당 논문의 데이터가 일반적인 초전도체의 특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지난 2일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두 편의 아카이브 논문을 통해 발표한 데이터와 영상을 기반으로 판단할 때 논문과 영상의 물질은 상온 초전도체라고 할 수 없는 상태"라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학회는 상온 초전도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퀀텀에너지연구소에 샘플을 요청했다. 이에 연구소는 학술지 게재 심사가 끝난 후 샘플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위는 "제공받을 시편 외 성균관대·고려대·서울대학교 등에서 LK-99 재현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해당 물질을 두고 상반된 의견이 오가자 최근 3거래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던 초전도체주는 이날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직 명확한 사업 모델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진위 여부에도 논란이 일고 있어 투자 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종 투자판단은 투자자들의 몫이겠으나 현재 확실한 기술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이어져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며 "상온 초전도체가 맞다고 하더라도 실제 비즈니스 모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는 데 시간과 자원이 추가적으로 더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온 초전도체의 진위 여부가 맞다고해도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기에 투자자 입장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종목들도 다수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transfer@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