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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사드 이전 수준 회복한다면···GDP 성장률 0.8%↑

증권 증권일반 유커가 몰려온다

사드 이전 수준 회복한다면···GDP 성장률 0.8%↑

등록 2023.08.11 10:44

임주희

  기자

中 관광 빗장 풀자 리오프닝 관련 주 급등중추절·국경절 등 하반기 경제 호재 전망 달라진 조건에 예상보다 유입률 적을 수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한국에 대한 관광 빗장을 풀면서 국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들은 물론 국내 경기가 들썩이고 있다. 시장에선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600만 명으로 회복된다면 하반기 국내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오는 9월 말 중추절과 10월 초 국경절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적지 않다.

다만 이번 조치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벤트 성으로 진행된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단 의견도 제기된다. 과거와 달라진 환경으로 예상보다 중국이 관광객 유입이 높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인 단체 관광'이 국가 간 협상 및 정쟁 무기화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려되는 부분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한국과 일본, 미국, 호주를 포함한 세계 78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가했다. 한국에 대한 완전한 단체관광 허가는 지난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 결정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국내 주식시장이다. 지난 10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가리지 않고 화장품, 호텔, 카지노, 여행 등 중국 소비재 주들의 주가가 상승 또는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특히 화장품 종목들이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화장품은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29.99% 상승한 9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과 한국화장품제조, 토니모리, 잇츠한불 등도 전 거래일 대비 10~25% 가까이 주가가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스킨앤스킨과 코리아나, 마녀공장, 뷰티스킨, 리더스코스메틱도 마찬가지다.

리오프닝 주 뿐 아니라 국내 경제개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100만 명이 한국을 방문하면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는 0.08%포인트 증가한다. 2016년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이 807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수준까지 회복될 경우 우리나라 GDP는 약 0.6%가량 오를 수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주의 이익회복에 모멘텀을 더하고 양국 관계 개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호재가 나오고 중국향 소비주 주가 반응이 빨랐는데 중국 익스포저가 높은 카지노와 일부 화장품 주는 장중 20% 넘게 상승했다"며 "테마별 회복 속도는 면세점이 연초 주가 수준을 회복했고 아웃 바운드 수요 증가가 더해진 저비용항공사(LCC), 레버리지 효과가 큰 카지노, 화장품 순인데 실적 가시성과 이익 회복 속도가 주가 차별화의 변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면세점과 화장품은 이익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단체관광 허용이 턴어라운드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중국의 소비 부진과 엔화 약세로 높아진 일본 관광의 매력도도 고려할 변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대가 달라진 만큼 과거와 유사한 수준으로 중국 관광객이 유입될 것이라 확언하긴 어렵다.

올해 약 180만명 전후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 예상한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중국인들의 여행 소비에 관한 2가지 변화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인들은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 외 중국 주변국으로 해외 여행지를 선택할 경우 경쟁이 불가피하다.

최설화 연구원은 "일본은 특이한 문화 풍습과 볼거리로 인해 중국인 방문자 수가 2017년부터 한국을 넘어섰다"며 "엔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일본 여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약 180만명의 방문을 예상한 것은 중국 여행연구원 회장의 가정을 사용해서다. 올 상반기 중국인들의 5개 주요국 방문자 수는 341만명으로 2019년(3336만면)의 10%이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 더욱 많은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한다고 기대하면 올해는 2019년의 30%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바탕으로 과거와 같은 비중으로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가정하면 약 181만명의 방문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만 140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 예상했다. 중국 인바운드 수요는 단체여행객 규제라는 장애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주택경기와 소비 심리 회복이라는 관문이 남아있다며 추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을 조언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리오프닝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 상황과 대내외적인 이벤트를 감안한 결과"라며 "중국은 주택경기 부진과 고용 충격으로 인해 소비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벤트 마케팅이 필요한 시기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허용 조치로 단기적으로 15% 수준의 중국 여행객을 증가시키는 효과와 개별 여행에 비해 평균 소비 규모가 증가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다만 차이나 인바운드의 주가 반등이 큰 폭의 기대감을 선반영했고 중국 경기둔화가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9월 이후 중국 단체여행객 회복 속도와 중국 방문객의 구매력 회복 속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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