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낸드 공급업체는 감산 폭을 키우고 고성능·고용량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낸드의 경우 2022년 2분기 웨이퍼 투입 최고치에 비해 올해 4분기에 60% 이상 웨이퍼 투입량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낸드 웨이퍼 투입량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저점을 기록한 뒤 서서히 늘어 오는 2025년 2분기 이후에나 작년 4분기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게 미즈호증권의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초기에 낸드 생산량을 25% 줄였다"며 "올해 4분기까지 감산량이 35%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낸드 공급업체들은 생산량 감축을 통해 낸드 바닥 다지기에 돌입했다.
키옥시아와 마이크론은 작년 4분기부터 낸드 감산을 주도했으며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2분기 낸드 감산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낸드 위주의 생산 하향 조정 폭을 크게 적용하고, SK하이닉스는 낸드 제품 감산 규모를 5∼10% 확대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낸드 생산량을 적극 줄여 공급을 통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같은 공급업체들의 전방위적 감산 노력으로 낸드 가격은 최근 4개월째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지난달 고정 거래가격은 평균 3.82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 3월과 4월 각각 5.12%, 2.93% 내린 이후 4개월 연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 감산뿐만 아니라 고성능·고용량 신제품도 잇달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중심 시대에 들어서면서 고성능·고용량 낸드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세계 최고층인 321단 1Tb(테라비트) 4D 낸드 개발 경과를 발표하고 샘플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8세대 V낸드 기술을 자사 소비자용 SSD에 처음 적용한 '990 프로 시리즈' 4테라바이트(TB), 속도와 안정성을 강화한 SD카드와 마이크로 SD카드 '프로 얼티밋'을 출시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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