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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또 신용등급 하락···홈플러스, 체질개선 카드는?

유통·바이오 채널

또 신용등급 하락···홈플러스, 체질개선 카드는?

등록 2023.09.13 16:18

김민지

  기자

한기평, 홈플러스 무보증사채등급 'BBB+'→'BBB' 하향매출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 2배·부채비율 944% '껑충'지난해부터 투자 시동···'메가푸드마켓'으로 경쟁력 강화

또 신용등급 하락···홈플러스, 체질개선 카드는? 기사의 사진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또 떨어졌다. 지난해 장기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된 지 1년 만이다.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단기간에 재무 지표를 개선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으로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 지속가능성을 입증하겠단 전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1일 보고서를 내고 홈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3+→A3로 내렸다.

한기평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실적 부진이 지속하고 재무 부담이 과중한 탓에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2022~2023년 회계연도 매출액은 6조6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년 대비 1.8%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602억원으로 전년(1335억원) 대비 2배가량 늘었다. 부채비율도 944%로 전년(663%) 대비 대폭 증가했다.

홈플러스의 재무 지표가 좋지 않은 이유는 사업 부진이라는 영향도 있으나, MBK파트너스가 인수할 당시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인수 자금 대부분을 빌린 돈으로 충당한 탓에 빚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때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2조2000억원, 은행 선순위 대출로 4조3000억원, 상환우선주로 7000억원을 조달했다.

차입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홈플러스가 사업 경쟁력을 위한 투자에 힘을 쓰기는 무리였다. 유통시장의 무게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와중에도 홈플러스는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빌린 돈을 갚느라 투자에는 인색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2019년 MBK파트너스는 빌린 자금 중 1조70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리츠를 추진했다. 그런데 수요 예측에서 공모액이 조달 계획의 51%(7925억원)에 그치면서 리츠 상장을 철회했다. 결국 홈플러스는 리츠 상장으로 갚으려던 대출을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점포를 매각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는 점포 매각 땅값과 함께 부지 개발사업에 출자해 차익을 크게 누릴 수 있고 부실 점포 유지에 드는 비용까지 사라진다는 점에서 MBK파트너스에 유리하다.

홈플러스는 2020년 ▲대전 둔산점(3802억원) ▲경기 안산점(4300억원) ▲대구점(1279억원) ▲대전 탄방점(908억원) 등 4곳 매장을 매각했다. 2021년에는 ▲부산 가야점(3500억원) ▲동대전점(1400억원) ▲부산 해운대점(4000억원)을 매각했다. 올해는 대구 내당점을 63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의 상당 부분은 인수 금융 상환에 활용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용등급은 지난해와 동일한 A3로 한기평 등급이 낮아졌으나, 재무적인 영향은 없다"며 "또 전체 차입금 규모가 전년 대비 1381억원 줄어들어 재무적인 안정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주요 점포를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인 '메가푸드마켓'으로 재단장하면서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투자→매출 증가→이익 증가→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022년 4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0개 매장이 메가푸드마켓으로 재탄생됐다. 재단장 매장 매출액은 평균 2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홈플러스 온라인은 고객 편의성 개선에 중점을 둔 '맞춤배송'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근 4년간 연평균 20%대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해 말부터 선제적 투자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의 내부 집계 기준에 따르면 2023년 회계연도 1분기(2023년 3월 1일~5월 31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적극적인 매장 재단장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실질적인 재도약을 이루어 냄으로써 홈플러스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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