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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네이버, 日정부 '라인' 매각 요구에 주가 '휘청'···개미는 '줍줍'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네이버, 日정부 '라인' 매각 요구에 주가 '휘청'···개미는 '줍줍'

등록 2024.05.10 14:52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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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지분 매각 협상 소식에 2거래일 동안 3.4%↓개인 투자자는 220억원 순매수···주가 반등에 '베팅'기업 가치 영향 제한적VS전략 수정 불가피···전망 엇갈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 지분을 자국 자본에 매각하라는 일본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네이버의 기업 가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개인은 주가 반등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3분 기준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16%) 오른 18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 주가가 각각 2%, 1.36% 떨어지면서 이틀 동안 3.34% 빠졌던 주가는 이날 오후 들어 강보합으로 전환했다.

지난 1월 2일 22만4000원으로 출발한 네이버 주가는 부침을 거듭하며 지난달 19일 장중 17만91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3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당일에만 3% 급등하는 등 반등을 노렸으나, 라인 지분 매각 소식에 다시 휘청이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틀 동안 개인은 네이버 주식을 220억원, 외국인은 39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기관은 610억원을 순매도했다.

라인 지분 매각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은 네이버와 라인야후간의 사업 협력이 제한적이었던 점이나 라인야후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점, 지분법에 따라 라인의 실적 일부만 네이버 실적에 반영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든다

반면 일본 디지털 시장의 성장성과 라인의 점유율을 감안하면 네이버로서는 기존 경영 전략의 수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있었던 일본 라인야후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해킹을 통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명분으로 네이버의 라인 지분을 일본 자본에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15일 1차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자본관계 검토를 포함한 개선책을 요구했고 지난달 4월 16일 재차 같은 내용으로 2차 행정지도에 나섰다.

라인야후는 지난 8일 유일한 한국인 이사인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이사회에서 제외하는 등 이사회 구성을 재편하고 네이버로부터 기술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을 두고 합작법인을 함께 설립한 일본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라인야후의 지배구조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합작법인 A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지분 65%를 가지는 형태다.

네이버가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라인야후 지분은 32.5%다.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은 2.8조엔 규모로, 원화로 환산하면 24조6000억원 가량이다. 이를 기준으로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의 가치를 환산하면 8조원 가량이다.

그러나 라인야후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잠재 가치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내수시장 규모가 큼에도 소매판매액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과 전체 광고 시장에서 디지털 광고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 모두 한국에 비해 10% 이상 낮다. 그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 확보한 현금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성장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지분 매각으로 네이버와 LY의 연결 고리는 유지한 채 2대 주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 경우 사업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네이버가 몇 조원의 현금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추가 M&A를 추진한다면 주가는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AI 기반 데이터 부가가치를 높일 글로벌 업체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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