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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 구광모, 권봉석·권영수·신학철 삼각편대 유지할까

산업 재계 2024 재계인사

LG 구광모, 권봉석·권영수·신학철 삼각편대 유지할까

등록 2023.11.13 08:32

수정 2023.11.13 16:28

김현호

  기자

LG그룹, 11월 넷째주 2024년 정기인사 단행 예고임기 만료 CEO 권영수·황현식 등 교체 여부 촉각작년 차석용 부회장 교체···3인 부회장 거취 주목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LG트윈타워 전경. 그래픽=박혜수 기자구광모 LG그룹 회장과 LG트윈타워 전경. 그래픽=박혜수 기자

4대 그룹 인사가 한 달 남짓 남으면서 LG그룹이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쏜다. LG그룹은 통상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LG 안팎의 관심은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 여부다.

주요 계열사 10명의 CEO 중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최근 재계의 인사 흐름으로 봤을 때 '책임론'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LG그룹도 성과주의 신상필벌 원칙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기만료' 권영수·'노장' 신학철, '연임이냐, 퇴임이냐'
지난 1979년 LG전자에 입사에 40년 넘게 'LG맨'으로 활동해온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2021년 ㈜LG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재계에선 회사가 물적분할 된 이후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주문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특명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주회사에서 계열사 CEO로 보직이 변경되는 건 지금도 흔치 않은 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권 부회장 취임 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 성과를 올해 3개 분기 만에 이미 넘어섰다. 또 글로벌 전기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와 협업 하는 등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국까지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LG그룹 내부에서도 인사 관련 예측은 어렵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1957년생으로 올해 66세인 권 부회장은 내년 3월 신임 회장이 취임하는 포스코그룹의 회장직 제안을 받았다는 루머가 나온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내년에 취임 6년 차를 맞는데 그룹을 이끌어온 베테랑 수장들을 연임시킬지, 세대교체를 선택할지 여부가 이번 LG그룹 인사의 최대 관전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2019년 3M에서 LG화학으로 이직해 CEO로 선임됐다. 1947년 회사 창립 이후 외부에서 CEO를 영입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룹 전체를 통틀어도 외부 CEO를 앉힌 건 신 부회장이 세 번째다. 이차전지를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구 회장이 직접 나서 외부 수혈에 나섰다는 평가였다.

신 부회장 취임 이후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문을 따로 떼내 LG에너지솔루션을 성공적으로 분사시켰고 중국, 유럽 등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일본 도요타에 2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북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957년생 신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다. 석유화학 시황 악화에도 LG화학은 올들어 3분기까지 누계 매출액 42조115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2.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조2818억원으로 같은 기간 17.6% 줄어들긴 했지만 배터리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했고 석유화학은 올 3분기에 흑자전환했다.

LG 구광모, 권봉석·권영수·신학철 삼각편대 유지할까 기사의 사진

정철동·정호영·황현식 사장 거취 주목
LG 주요 계열사 경영진의 거취도 연말 인사에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부회장' 승진까지 거론된다.

지난해 LG전자 대표이사에 오른 조 사장은 경력으론 LG그룹 내 막내급이나 회사의 '체질' 변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목표로 내세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조 사장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은 2022년 원자재와 물류비가 동시에 상승해 영업이익은 뒷걸음 했으나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에는 창사 이후 65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까지 거론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올해 4분기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정 사장이 CEO로 활동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 LG이노텍은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다. 다만 LG이노텍 CEO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인사를 통해 2026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연간으로는 조 단위 적자가 불가피하다.

황현식 사장은 LG텔레콤 시절부터 20여 년 동안 LG유플러스에 몸담아 통신업에선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하지만 통신회사로선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해 임기 연장은 불확실해졌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사이버 공격으로 약 29만명의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돼 경찰 조사를 받았고, 디도스(DDos) 공격까지 받아 인터넷 장애도 유발했다.

반면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점을 고려해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황 대표 체제에서 LG유플러스는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플랫폼 회사로의 체질개선까지 성공했다"며 "무선통신사업에선 사상 처음으로 KT를 제치고 2위로 올라온 점도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투자 및 마케팅 전략이 2024년 경영에 화두가 될 것"이라며 "그룹마다 새로운 전환점을 위한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국제 경쟁력 확보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산업은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젊은 세대를 발탁해 변화하는 모습도 보일 필요가 있다"며 "기복이 큰 국제 환경에 맞춰 기업이 생존을 고민하는 시기인 만큼 보장된 임기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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