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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역대급 엔저'에 연일 커지는 일학개미 투심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역대급 엔저'에 연일 커지는 일학개미 투심

등록 2023.11.23 07:45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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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개미 보관 금액 34억달러···역대 최고환차익 극대화하는 미국 장기채 ETF 인기장기적 관점에서 엔화 강세 대비할 필요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역대급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 역시 이어지고 있다. 엔화 반등에 따른 수익을 노리는 '일학개미'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엔화 강세에 베팅할 시기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 금액은 34억78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보관 금액은 예탁결제원을 통해 투자된 외화증권을 종가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지난해 말 보관 금액인 26억1100만 달러보다 33% 증가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일본 주식의 월별 매수 건수는 4000~500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6월 매수 건수는 1만4494건으로 직전 달인 5월의 7757건의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6월 이후로도 7~10월까지 일본 주식의 월별 매수 건수는 1만2893건, 1만3162건, 1만2648건, 1만1668건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달 역시 현재까지 매수 건수가 9780건으로 월말에는 1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학개미들의 투심에는 역대급 엔저 현상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달러당 엔화 역시 150엔까지 치솟는 등 엔화 가치가 33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90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던 원·엔 환율은 회복은커녕 지난 16일 858.38원까지 주저앉는 등 이달 들어 870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일학개미들이 가장 선호한 주식은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헤지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다. 지난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의 해당 ETF 순매수 규모는 4752만 달러로 해외 주식 전체에서도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6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나라 주식이다.

2위는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채 미국채 엔화 헤지 ETF(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554만 달러), 3위는 아이셰어즈 S&P 500 엔화 헤지 ETF(ISHARES SP 500 JPY HEDGED ETF·407만 달러)였다. 세 종목 모두 엔화 헤지가 적용된 상품으로 엔화 대비 달러 약세로 인한 환차손을 피할 수 있다.

1, 2위 종목은 엔화를 통해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종목으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미국이 기준 금리를 낮출 경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종목들은 엔저 현상으로 일학개미 붐이 시작된 6월부터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엔화 약세와 고금리 국면이 유지되면서 기존 투자자들은 손실을 봤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엔화 강세에 베팅할 만한 시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장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2024년 중 통화정책을 긴축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예상돼 엔화 약세는 마무리 국면"이라며 "미국 역시 지난 FOMC 전후로 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기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엔화 반등이 단기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은 낮다. 하 연구원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물가 목표 달성이 가까워지면 초완화 정책 종료를 논의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는 만큼 중단기 보다는 장기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봄 노사 임금 협상(춘투)슌토에서 임금상승률을 확인하기 전까지 BOJ의 정상화가 시작될 가능성은 낮다"며 "그간의 초완화적 정책 검토 완료와 맞물리는 BOJ 4월 금융정책위원회에서의 정상화 시작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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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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