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은행장들과 간담회 개최금융지주 회장 만남 이어 릴레이가계부채 적정 규모 고민도 당부
김 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개최한 은행장 간담회 자리를 통해 "스스로가 은행산업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산업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앞서 지난 20일 금융지주 간담회에 이어 진행하는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일환으로 은행권의 주요 금융현안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17개 은행의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 임직원의 정직성을 믿을 수 있다는 인식, 국민들이 어려울 때 같이 옆에 있어주는 조직이라는 인식, 첨단기술로 혁신해나가는 스마트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검토소위원회를 통과한 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은행이 도덕적으로 영업해야 한다는 인식을 임직원이 함께 공유하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도 은행의 상생금융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은행권의 논의를 적극 지원하면서 제2금융권을 이용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분들도 금리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고금리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의 범위와 지원수준의 대폭 확대 등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은행장들과 간담회 이전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났을 당시에도 국회의 '횡재세'를 언급하며 은행권들의 상생금융을 압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주 회장들에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이자부담 등으로 우리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금리부담의 일정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출,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올 초 은행권을 중심으로 상생금융을 강조했던 당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종노릇', '갑질' 발언 이후 한 단계 더 높은 수위로 금융권을 압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빨리 방안을 만들겠다고 했었다"며 "이번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추구하는게 뭔가'에 대해 의견을 나눴기 때문에 조금 더 속도감 있게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상생금융의 규모 및 방안 등과 관련해서는 "지난 20일 지주회사 간담회 당시 나눴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당국이 은행장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상생금융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신관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융산업도 당국의 생각을 이해하고 당국 역시 금융사들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이같은 측면에서 만나서 얘기하는 것을 두고 관치라고 비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은행장들에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가 아직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크게 저해할 상황은 아니지만 성장 잠재력이 저하되고 부채상환을 위한 가계의 소득창출 능력 회복이 느려질 수 있다"며 "우리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은행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노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은행권이 자금 중개 기능과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우리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기를 바란다"며 "특히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공급도 각 은행별 상황에 맞게 소홀함 없이 이루어지도록 은행장들께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금감원은 이번 은행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보험·금투·여전·저축·상호 등 여타 금융업권과도 간담회를 개최해 각 업권의 현안에 대해 소통하는 등 정부-금융업권 간 상호 이해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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