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내달 4일부터 홍콩H지수 편입 ELT·ELF 판매 중단키로

하나은행이 오는 다음달 4일부터 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펀드(ELF)·주가연계신탁(ELT) 판매를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이 오는 다음달 4일부터 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펀드(ELF)·주가연계신탁(ELT) 판매를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H지수 하락 지속은 역사적인 저점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 적기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상존하고 있다"며 "기존에 판매한 H지수 편입 ELT, ELF에 대한 만기 손실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하나은행은 중국을 포함한 금융시장 전망, 타 금융기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있고 향후 판매 방향을 정하고자 H지수 편입 ELT, ELF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홍콩H지수가 반토막나는 등 급락하면서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의 손실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ELS 상품에 대해 판매를 중단하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이같은 상황들을 고려해 해당 상품의 판매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앞서 NH농협은행도 지난달부터 ELS 판매를 중단했다. 홍콩 H지수 연계 ELS 외에도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들에 대해서는 판매를 멈췄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홍콩 H지수가 편입된 ELT 상품은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ELT 상품만 취급 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H지수 편입되는 ELS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 상황이다.

판매 금액이 가장 컸던 KB국민은행은 현재 H지수 편입 상품 뿐만 아니라 전체 ELS 상품에 대해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은행별 판매 잔액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7조845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2조3701억원, 하나은행이 2조1782억원, 농협은행이 2조1310억원, 우리은행이 413억원을 집계됐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판매 잔액은 총 8조4100억원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4조7726억원, 농협은행1조4833억원, 신한은행1조3766억원, 하나은행7526억원, 우리은행 249억원 순이었다.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에서도 현장조사 등 점검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은행은 자필이나 녹취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불완전 판매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자기 면피로 보인다"며 "연내 기초 사실관계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