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2000선대···계절적 요인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SCF는 2주 연속 900선대···최근 800선대까지 내려가기도글로벌 경기침체·환율 급락···국내 해운업계 '혹한기' 진입
30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BDI 지수는 지난 29일 2696 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3주 연속 2000선대를 기록한 것이다. 앞서 BDI 지수는 지난 10월 20일 2017포인트를 기록한 뒤 23주 연속 1000선대에 머물렀다.
이번 반등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벌크선은 보통 철광석, 석탄, 곡물 등 원자재를 실어 나른다. 올해 4분기는 중국, 인도의 석탄 수입량이 증가해 BDI가 최대 29.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의 부동산 관련 추가 대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운임지수가 대폭 상승했다.
BDI의 오름세에 업계는 팬오션의 향후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팬오션은 국내 최대 벌크선 사업을 운영 중인 데다가, 지난 2015년 하림그룹으로 편입한 이후 BDI 상승 기조에 힘입어 2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은 올해 4분기 매출 1조1799억원, 영업이익은 1093억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28.4% 감소한 수치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6.1%, 37.4% 늘어나는 규모다.
반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여전히 900선대에 머물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CFI의 최근(24일) 지수는 993.21포인트다. 이는 2주 연속 900대선에 머무른 것이자,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 9월 말에는 886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우려하던 900선마저 깨졌다.
SCFI는 중국 상하이항에서 주요 노선으로 가는 운임들을 평균 낸 지수로, 지난 2009년 집계를 시작했다.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병목 현상으로 역대급 수치인 5000선을 뚫으며 호실적을 가져다줬지만, 하반기부터 주요 각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며 물동량과 소비가 감소해 하락 국면을 맞았다.
국내 해운업계는 현재 전 세계 경기침체, 환율 급락 등으로 불안정한 시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물류 병목 현상과 높은 운임 등 긍정적인 영향으로 밝은 시황을 보였으나,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해운업계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통상 해운 업체들은 대금을 달러로 결제 받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도 함께 개선되지만, 환율이 떨어질 경우에는 수익성이 낮아지게 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를 넘나들며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이다 이날 기준 1280원까지 떨어지며 1200원대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환율은 더욱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 해운사들은 운영 선대 축소, 친환경선 전환 등으로 부진한 시황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은 ▲운영 효율 증대 ▲단위 운송비 등 비용 절감 방안을 정교화하는 동시에, IT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계를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팬오션 역시 운영 선대 축소로 운항 효율성을 확보하고, 중장기 선대 운영 계획의 일환으로 친환경 고효율 선대로의 전환·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석탄 수입량은 변동이 크기 때문에 당장 BDI가 오른다서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며 "현재 해운업 시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운임이 오르면 긍정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불확실한 시황이 언제 끝날지 몰라 회사마다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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