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KB증권은 이날 펄어비스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19.2% 하향,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와 달리 같은 날 대신증권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 48만원과 목표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게임주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국내 주요 게임사인 펄어비스와 크래프톤에 대해 증권사가 다른 전망을 내놓는 이유로는 '신작 모멘텀'이 지목된다.
펄어비스는 지난 TGA (The Game Award)에서 '붉은사막'의 새로운 트레일러를 공개하면서 출시일을 2025년 연말로 제시했다. 이는 당사가 예상했던 출시일(2025년 3분기)보다 더 지연된 것이다. 붉은사막은 큰솔·PC기반에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펄어비스 차세대 게임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BlackSpace Engine)'으로 개발됐다.
2019년 언급된 후 출시 지연으로 개발만 약 7년이 걸린 '붉은사막'은 그간 AAA급 신작으로 홍보되면서 국내 큰솔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유저들의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2025년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2024년 하반기부터 사전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한 번 더 미뤄지면서 게임 유저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는 분석이다.
이에 붉은사막 실적 기여도는 2026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 이에 따라 내년 신작 출시 일정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기대작인 '붉은사막'의 출시가 지연됨가 동시에 차기작인 '도깨비'에 투입되는 신규 비용과 출시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2025년,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9.7%, 17.2% 하향 조정했다"며 "또한 내년 1월부터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기에 2025년 말 '붉은사막'이 출시되기 전까지 펄어비스의 신작 모멘텀은 부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펄어비스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2025년 출시될 신작만 6개로 예상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부터 2년간 신작 공백기에 들어섬, 그동안 회사는 신작들의 빠른 출시를 위해 세컨드파트퍼블리싱(2PP), 소수 지분 투자 등을 진행. 이에 따라 2025년 신작 6개 출시 가능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12월 동사가 출시했던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TCP)'는 출시 전 위시리스트 순위 16위, 팔로워는 약 7만명에 그쳤으나 출시 후 6개월 판매량은 약 200만장 추정된다"면서 "당시 회사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현시점에서 국내 PC/콘솔 대작 P의 거짓, 스텔라블레이드의 판매량과 비교 시 꽤 우수한 판매 실적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인도 퍼블리셔로 입지를 다지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5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 서비스 재개 이후 인도에서 적극적으로 퍼블리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불렛에코'(슈팅)와 '쿠키런'(러닝액션)도 선보인 바 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seyeon72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