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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영업 강화전략 통했다···은행 경쟁력↑

금융 금융일반 금융CEO 연말결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영업 강화전략 통했다···은행 경쟁력↑

등록 2023.12.11 10:23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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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만년 3위에서 1위로조직 개편 등 영업 드라이브내년 비은행 경쟁력 강화 집중할듯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로 임기 2년 차를 맞이한 가운데 은행의 두드러진 성장을 이끌어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로 임기 2년 차를 맞이한 가운데 은행의 두드러진 성장을 이끌어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임기 2년차를 맞이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올해 대표적인 성과를 꼽자면 단연 하나은행의 두드러진 성장이다. '영업통'으로 잘 알려진 그에게 올해는 그간 뿌린 씨앗의 결실을 거두는 한 해였다. 지난해 조직 재정비 등을 통해 올해초부터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그 결과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넘보는 위치까지 올라왔다는 점에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오른 함 회장은 올해로 임기 2년차를 보냈다. 그의 성과에 따라 연임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 그에게 주어졌던 3년의 임기를 감안하면 이미 절반은 지나온 셈이다.

그런 함 회장의 올해 성과를 돌이켜보면 하나은행의 성장을 빼놓을 수 없다. 지주도, 은행도 만년 '3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함 회장이 키를 쥐면서 은행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그간 리딩뱅크 경쟁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한 그들만의 리그에 가까웠다. 두 은행이 번갈아가며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3위의 반란'이 일어났다. 하나은행이 그들의 아성을 깨고 1위 자리를 넘봤다는 점에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1692억원으로 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자리를 꿰찼다. 올해는 4분기 성적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해 1분기도 하나은행이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했고 2분기와 3분기는 KB국민은행에 자리를 내줬지만 순이익 격차는 약 900억원 수준이다. 4분기 실적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3분기 3위를 기록한 신한은행과도 1673억원 가량 이익 격차가 벌어져있다. 올해 KB국민은행에 1위 자리를 내준다고 하더라도 하나은행이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리딩뱅크를 넘볼 수 있게 된 데는 기업금융 중심의 성장이 주효했다. 함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강조했던 부분이다. 함 회장은 올해 주요 경영전략으로 '업의 경쟁력'을 제시했었다.

함 회장은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우리가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우리의 약점은 M&A 등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함 회장은 지난해 조직 재정비를 마쳤던 바 있다. 하나은행의 수장으로 이승열 행장을 새롭게 앉혔고 기존 영업그룹을 중앙영업그룹, 영남영업그룹, 호남영업그룹으로 분리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에도 영업 조직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61조4350억원으로 전년대비 11.5% 성장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이 전년대비 37.9% 성장하는 등 주로 대기업 중심의 우량 자산이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물은 함 회장의 결단력과 이 행장의 실행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하나·외환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초대 하나은행장을 지내고 지주 회장으로 돌아온 함 회장이 누구보다 하나은행만의 강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다.

다만 비은행 부분의 성과는 아쉽다는 평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하나금융의 비은행부분 기여도는 12.8%로 지난해 말 18.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낮아졌다. 비은행부분의 기여도가 낮아졌다는 것은 은행의 성장세를 비은행 부분이 뒷받침해주지 못했다는 의미다. 특히 은행, 증권, 캐피탈, 카드, 자산신탁, 저축은행, 생명 등 주요 계열사들 가운데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증가한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했다.

또한 비은행 부문의 M&A가 불발됐던 점도 한몫했다. KDB생명 매각 입찰에 하나금융이 단독 참여하며 M&A 기대감을 높였지만 끝내 불발됐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KDB생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하나금융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했던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에 함 회장이 임기 마지막해이기도 한 내년에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보다 주안점을 두고 경영전략을 펼쳐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함영주 회장은 '업의 경쟁력 강화'를 항상 강조해왔다"며 "올해는 은행 부분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만큼 내년에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보다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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