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순익 16조3114억원 전망전년 대비 3.7%↑···'우리'는 역성장 예상상생 금융 지원액 인식 시점 변수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기준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16조3114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3.7% 증가한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3조6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지만 올 한해로 봤을 때는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별 사로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3분기까지 4조37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홀로 성장세를 지켜낸 KB금융지주는 첫 5조 클럽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연간 순익 전망치는 작년보다 14.9% 오른 5조504억원이다.
아직까지 한해 순이익이 5조원을 넘어서는 금융지주사는 없다. 만약 KB금융이 올해 5조원을 넘기면 첫 사례가 된다. 또한 KB금융은 순이익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지난해 내줬던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다시 되찾아 올 수 있게 된다. 작년의 경우 신한금융지주가 순이익 1위로 리딩금융에 등극했지만 1분기부터는 역전에 성공한 KB금융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3분기 역성장한 신한금융은 올해 4조6662억원을 남김으로써 전년 대비 0.5% 성장할 것이란 진단을 받아들었다. 올 들어 2분기와 3분기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하며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해 기준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리딩금융그룹이라는 타이틀은 KB금융에 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는 하나금융지주는 3조7045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1분기 22.1%, 2분기 16.6%, 3분기 4.2%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상반기에는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성장 속도가 다소 늦춰지긴 했으나 올해 전체 실적으로도 전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순이익이 전년보다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2조8903억원으로 이는 1년 전에 비해 8% 감소한 수치다.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 1분기를 제외하고는 순이익이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전체 누적 순이익도 이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처럼 4대 금융지주가 올해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생 금융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용 인식을 언제로 반영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최근 금융권, 그중에서도 특히 은행권을 중심으로 상생 금융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 및 금융당국은 올해도 은행권에 상생 금융을 압박했다. 다만 여기서 끝나지 않고 지난 10월 대통령이 은행권을 향해 '종노릇'이라는 수위 높은 발언을 한 이후 또다시 상생 금융이 화두로 올라왔다.
구체적인 상생 금융 지원안은 은행권에서 협의 및 논의를 거쳐 마련 중이지만 시장에서는 지원 규모가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즉, 이같은 지원액을 올해 안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이들의 순이익은 예상치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환급 지원 규모의 윤곽이 잡힐 경우 예상 캐시백을 충당금 또는 영업비용 형태로 선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4분기 중 상생 금융 관련 비용 처리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4분기 중 큰 규모의 상생 금융 비용을 인식하려는 노력이 예상되는 데 따라서 이를 반영할 경우 은행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할 공산이 크다"며 "이는 배당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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