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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논란 속 새 수장 뽑은 건협···'전문 경영인' 한승구에 쏠린 눈

부동산 건설사

논란 속 새 수장 뽑은 건협···'전문 경영인' 한승구에 쏠린 눈

등록 2023.12.22 09:28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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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여곳 회원사 대변해 정부-기업 중간 다리 역할 기대고금리, 원자잿값 인상, 중대재해, PF 위기 등 과제 산적부당 선거 개입 논란 등 협회 내부 갈등 해결 필요

논란 속 새 수장 뽑은 건협···'전문 경영인' 한승구에 쏠린 눈 기사의 사진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회장이 대한건설협회를 이끌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업계에선 전문경영인 출신의 한 회장이 산적한 과제들을 잘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지난 15일 임시총회를 열고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회장을 제29대 대한건설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임시총회에 참여한 대의원 155인 중 나기선 후보가 57표, 한승구 후보가 97표를 득표했다. 나머지 1표는 기권표다.

국내 1만여 개 건설사가 회원으로 있는 대한건설협회는 1947년 설립된 국내 최대 종합건설업체 단체다. 협회장은 건설업과 관련한 16개 단체의 연합체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도 겸한다. 임기는 4년이다.

이번 한 회장의 당선은 그동안 총수 일가가 주로 해온 협회장에 전문경영인이 나선다는 점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건설협회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초대 회장을 지낸 후에 조정구(삼부토건) 최원석(동아건설) 최삼규(이화공영) 권홍사(반도건설) 유주현(신한건설) 회장, 김상수(한림건설) 등이 역임했다.

일각에선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대부터는 시공평가 능력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설사 회장이 건협 회장을 역임, 정부와 국회 등에 대한 교섭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한 회장이 몸 담고 있는 계룡건설은 시평 18위의 탄탄한 중견 건설사로, 그간 희미해진 건협의 영향력이 다시금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특히 전문경영인 출신인 한 회장이 출중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건설업계 성장을 견인해 줄 것이란 기대감도 상당하다. 한 회장은 34년간 계룡건설산업에 몸담은 전문경영인이다. 1989년 계룡건설산업에 입사해 2008년 대표이사 사장, 2017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올랐다.

또한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과 한국건설경영협회 부회장, 대전상공회의소 특별위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출직 이사, 대한건설협회 제10대 대전시 회장·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건설업계는 올해만 건설사 500곳 이상이 문을 닫는 등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등 건설업을 둘러싼 규제 개선과 공사비 현실화, 건설 물량 확대 등 협회가 풀어가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은 오너 출신에 비해 현장 일선에서 오랜 기간 경험해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한 회장의 경우 30년 넘게 계룡건설에서 근무하면서 그 누구보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고 있다. 그만큼 지역 건설업계의 문제점을 낱낱이 알고 있어 탁월한 현안 해소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평도 적잖게 나온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한 회장이 내건 공약 이행은 물론이고 협회 내부 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제29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협회 내부 갈등과 이권 다툼 문제 논란으로 떠들썩했기 때문이다. 협회 측은 부인했지만 김상수 회장이 특정 후보를 밀어준다는 폭로가 있었고 윤현우 삼양건설 대표는 불공정 선거를 이유로 사퇴하기도 했다.

협회 내부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 임시총회에서 '4년 단임제'인 협회장 임기를 '3년 중임제'로 바꾸는 정관 변경을 추진하다가 회원사의 반발로 상정이 무산됐고 김상수 회장의 회사인 한림건설 대표를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 추천한 것을 두고도 말이 많았다. 일각에선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협력이 잘되지 않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 차기 협회장은 "대한건설협회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되어 개인적인 영광이 크지만 최근 건설환경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건설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서 나아갈 수 있도록 건설산업 재도약을 위해 한평생 건설인으로 몸 바쳐온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4년간 건설업계와 협회의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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