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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하림그룹의 HMM 인수에 증권가는 '매도·분석중단' 선언

증권 종목

하림그룹의 HMM 인수에 증권가는 '매도·분석중단' 선언

등록 2023.12.22 10:39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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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신영證, 팬오션·HMM에 부정적 분석 내놔인수자금 부담에 따른 주가 가치 희석 불가피

하림-HMM 매각 일지. 그래픽=박혜수 기자하림-HMM 매각 일지. 그래픽=박혜수 기자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경영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증권가에선 HMM과 하림그룹의 계열사인 팬오션에 대해 부정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22일 오전 10시30분 기준 HMM은 전 거래일 대비 4.97%오른 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가는 전일 종가(1만9290원)보다 낮은 1만9430원에 시작했지만 장중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반면 팬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2.98%하락한 3745원에 거래되고 있다. 팬오션은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하림도 같은 시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8.55% 하락한 4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하림그룹의 HMM 인수에 대해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란 평을 내놓고 있다. 목표주가 하향은 물론 분석중단, 투자의견 '매도'를 권하는 리포트도 나오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림그룹의 HMM 인수와 관련해 하림그룹의 계열사이자 벌크선사인 팬오션에 대한 분석 중단을 선언했다. 엄 연구원은 "'승자의 저주'를 예상했던 팬오션의 인수 이후 1년 뒤 '신의 한 수'라고 평가가 뒤바뀌었던 그 일이 반복되길 바란다"며 "하지만 그 인내의 시간을 팬오션 주주의 주식가치 하락으로 생성할 수 있고 가치 회복의 기간이 1년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년 이내 주식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입장에서 명확한 주주가치 희석비율을 알 수 없음을 감안해 팬오션 분석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엄 연구원은 팬오션을 운송주 최선호주로 언급하며 목표주가 1만2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었다. HMM의 경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 목표주가는 1만5000원으로 하향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엄 연구원은 "이미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지 않은 주당가치로 매각처를 확정지은 HMM의 투자매력도는 반감됐다"며 "적정가치 1만5000원을 제시해 하락여력이 10% 이상으로 확대됐으므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주체의 장기계획상 글로벌 상위 5위의선사로 커지기 위해서는 현재 2.8%에 불과한 선대점유율을 현재 몸집의 3배 이상으로 불려야 하고 해당 선박기재 투자에만 2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들의 배당투자 매력도 현주가 수준에서 크게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에 대해 투자의견 '시장수익률'로 하향,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35.7% 낮춘 4500원을 제시했다. HMM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영구채 발행 및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수희망가액 6조4000억원 중 약 3조30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은 약 2640억원으로 추정(금리 8%)했다.

양 연구원은 "팬오션 3분기말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은 4600억원으로 유형자산의 장부가액은 5조9000억원"이라며 "유형자산은 대부분 선박 등으로 유동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유상증자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규모의 증자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림지주의 팬오션 지분율은 54.7%인데 별도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610억원에 불과해 증자시 지분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제로 대규모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팬오션 주가는 부정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대주단에게 3조2000억원 수준의 인수금융확약서(LOC)를 발급받은 상황이고 팬오션 현금성자산 9000억원(기타금융자산 포함), 팬오션 선박 유동화 1조원 JKL파트너스 5000~7500억원, 영구채 발행 5000억원 등의 자금조달 계획 역시 존재해 실제 팬오션의 유상증자 금액은 3조원을 하회할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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