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올해 당기순이익 5조원 돌파 눈 앞'질적 성장' 외친 진옥동호···올해 성장세 주춤임종룡 취임 첫해 부진한 성적표에 아쉬움
주요 금융그룹은 대부분 전년 대비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단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은행의 부진으로 나홀로 웃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가장 분위기가 좋은 곳은 올해 사상 첫 연간 순이익 5조원 돌파가 기대되는 KB금융이다. 양 회장은 지난 11월부터 KB금융을 이끌고 있으며 첫 출발부터 좋은 성적표를 손에 쥐게 됐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당기순이익 5조413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20.8%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3분기 누적 대비 8.2% 증가한 4조37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순이자마진 개선 및 여신성장을 통한 이자이익 확대와 기타영업손익 개선 덕분이다.
특히 KB금융은 은행 부분과 비은행부분의 균형 잡힌 성장이 잘 이뤄지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분의 이익 비중은 각각 62.6%와 37.4%로 집계됐다. 비은행 이익 비중은 2021년 45%에서 2022년 35%로 낮아졌으나 올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증권사 실적 개선시 4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지난해와 유사한 4조395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비은행 계열사인 카드와 증권이 부진하며 KB금융과 실적 격차가 벌어졌다.
신한금융은 '업계 1위'보다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진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신한컬쳐위크' 강연을 통해 "재무적 1등 보다는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체제에서 올해 체질개선을 마무리 하고 내년부터 성장에 속도를 낸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 전년 대비 4.2% 증가한 3조77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예정이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9779억원으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견조한 순이익을 달성했다.
단 꾸준히 하락하는 비은행부분 기여도는 아쉬운 부분이다. 하나금융 비은행부분 기여도는 2021년 32.9%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22년 18.9%,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2.8%까지 떨어졌다. 함영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비은행 재편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한 역성장 위기에 놓였다. 우리금융은 올해 전년 대비 9.8% 줄어든 2조9978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4% 줄어든 2조4380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실적은 올해 충당금 적립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모든 게 좋을 수 없는 실적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있다"면서 "우리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우리가 가진 저녁을 믿는다면 앞으로 보다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하나 내년에는 5.9%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카드, 종금,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3분기까지 비은행 이익비중이 11%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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