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11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4%로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8월(4.83%)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해 10월에는 8개월 만에 5%대에 진입했다.
이는 수신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96%)가 0.05%포인트 올랐고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 4%가 넘는 정기예금 비중 또한 62.1%를 기록했다. 전월(57.2%) 대비 4.9%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4.48%)이 0.08%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5월(4.21%)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코픽스 상승,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에도 장기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형 금리(4.49%·-0.15%p)가, 고정형 금리(4.47%·-0.06%p)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형 금리의 경우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에도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변동·고정금리 금리차도 한 달 새 0.11%p에서 0.02%p로 줄어들었다. 그 결과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 역시 67.2%에서 56.7%로 10.5%p 축소됐다.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기준 고정금리 비중이 46.6%에서 39.3%로 7.1%포인트 떨어졌다. 주담대와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 모두 3개월 연속 하락으로 각각 2022년 11월(36.8%), 9월(50.1%) 이후 최저치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6.85%)는 0.04%p 올라 지난 6월(6.47%)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기업 대출금리(5.36%)도 0.03%p 올랐다. 대기업 금리(5.29%)가 0.01%p 내렸지만 중소기업 금리(5.42%)는 0.07%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는 5.24%에서 5.26%로 0.02%p 올라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는 1.27%p로 전월(1.29%p)보다 0.02%p 줄었다. 예금 금리 인상 폭이 대출 금리를 웃돌면서 석 달 연속 축소된 모습이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2.48%p)는 0.01%p 확대됐다. 총수신(예금) 금리(2.73%) 오름폭(+0.01%p)이 총대출 금리(5.21%·+0.02%p)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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