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조회대상자 8명 선정···전날 평판조회 결과 돌려받아'전통 철강맨' 인재 수두룩···위기 관리·경쟁력 제고 기대17일 내외부 롱리스트 최종 확정···후보추천자문단 남아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재까지 총 네 번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그간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에 대한 1차 심사를 통해 '평판조회 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다. 현재 모집 중인 외부 후보에 대한 평판조회까지 마치면, 오는 17일 내·외부 롱리스트가 최종 확정된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등이다. 이 외에도 이시우 포스코 사장, 한성희 포스코E&C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도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들 후보들은 모두 '전통 철강맨'으로 불리는 인재다.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펼쳤고, 현장에서도 풍부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업계는 포스코그룹의 사업구조 개선은 물론, 위기 관리와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물별로 김학동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금속학 학사를 수료한 뒤, 미국 카네기맬런대 재료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광양제철소장, 생산기술 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21년 포스코 사내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2022년 말 열린 포스코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됐으나, 힌남노 사태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됐을 당시에도 조업 조기 정상화에 큰 역할을 해 풍부한 사업 경험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정탁 부회장은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를 졸업한 후 포스코인터내셔널 쿠알라룸푸르 지사장, 열연본부장 등을 지내며 현장 이해도를 넓게 쌓았다. 이후 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22년 말 포스코 사장직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기섭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 실장,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장,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정 사장은 그룹 내에서도 재무통으로 알려져 향후 그룹의 수익성 개선 등에 큰 힘을 쓸 것으로 기대된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포스코그룹의 향후 전략과도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 3일 향후 심사할 내부 후보 대상자에 최정우 회장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간 업계는 최 회장의 성과와 그의 자사주 매입으로 3연임 도전 가능성을 높게 샀으나, 최종 후보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최 회장은 올해 3월을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치게 됐다.
최 회장은 재임 기간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포스코그룹을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최 회장의 재임 기간 포스코는 재계 순위 6순위에서 5순위로 한 단계 성장했다.
다만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그의 연임에 제동을 걸면서 최 회장의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박희재 포스코 후추위원장은 "현 회장의 지원여부에 관계없이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편향없이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최 회장은 내부 후보에서 제외됐다.
포스코홀딩스는 향후 17일 내외부 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해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 의견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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