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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당국 신용사면에···카드사, 연체율 관리 '노심초사'

금융 카드

금융당국 신용사면에···카드사, 연체율 관리 '노심초사'

등록 2024.01.23 16:15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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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회복 지원 이후 15만명 신규 신용카드 발급 가능실적 개선 효과 미미···카드 결제 수수료 이익 적어추가 연체 발생 가능성···연체율 악화→건전성 저하 우려

금융당국 신용사면에···카드사, 연체율 관리 '노심초사' 기사의 사진

금융당국이 최대 290만명의 '신용사면'을 추진하며 15만명이 신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신규 고객 유입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상환 능력이 취약한 중·저신용차주가 많아 연체율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업권 협회·중앙회, 신용정보원 및 12개 신용정보회사는 지난 15일 협약을 맺고 지난 2021년 9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발생한 2000만원 이하 연체금을 오는 5월 31일까지 전액 상환하면 연체 이력 정보의 상호 공유·활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신규 신용카드 발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회복 지원 이후 15만명이 추가로 관계법령에 따른 카드발급 기준 최저신용점수(나이스평가정보 기준 645점)가 충족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신용사면으로 카드 신규 발급이 늘 수 있겠으나, 실적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저신용자들의 소비에서 발생하는 카드 결제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연체율 악화 가능성도 지적되는 부분이다. 중·저신용자 고객이 늘면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연체율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 카드사는 연체액이 늘어날수록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 순이익이 줄어든다. 리스크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채무상환 능력이 취약한 사용자들의 유입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현대·삼성·국민·롯데·우리·비씨·하나) 연체액은 2조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3분기(1조3398억원) 대비 53.1% 급증한 규모다. 카드 연체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카드대란이 발생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카드사별 1개월 이상 연체율은 ▲하나카드 1.66% ▲롯데카드 1.49% ▲우리카드 1.36% ▲신한카드 1.35% ▲KB국민카드 1.21% ▲삼성카드 1.07% ▲BC카드 1.05% ▲현대카드 0.62%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로서는 장·단기 연체 기록 삭제로 고객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어렵게 된 점이 연체율 증가 등 리스크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차주의 연체 상환 노력을 평가할 수 있는 대안정보 활용을 지원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중·저신용차주의 카드론 이용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5조9609억원으로 2022년 3분기(34조7528억원) 대비 2.4% 늘었다. 또 리볼빙 잔액은 7조5115억원으로 전월 말(7조4697억원)보다 418억원 불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중·저신용자가 카드사로 몰리며 카드론과 리볼빙 금리도 상승세다.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기조에도 카드론 등 카드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기준 8개 전업카드사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61%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금리는 17.70%에서 17.87%로, 리볼빙 금리는 16.64%에서 16.68%로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사에 중·저신용자 대출이 몰리면서 카드론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연말 중·저신용자의 이용이 늘면서 그만큼 평균 금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차주가 중·저신용자임을 감안할 때 연체가 확대될 위험도 크다. 신용사면으로 유입된 중·저신용자들이 다시 대출을 일으켜 추가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리볼빙이나 카드론 금리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신용도 외에도 시장 조달 상황이나 내외부 정보 등을 통해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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