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 1.4%에 그쳐···전년 대비 반토막한은 비롯한 국제기구 등 올해 성장률 2% 전망 내놨지만수출 부진·고금리 영향 등으로 1% 성장 전망도 적지 않아
26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각 기관이 내놓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한국은행과 정부가 각각 2.1%, 2.2%로 예상했고 OECD 2.3%, IMF 2.2% 등으로 대체로 2%대 초반의 성장률을 내놨다. 반면 자본시장연구원과 노무라증권 등은 1.9%로 1%대 성장률을 전망했는데 이렇게 되면 2년 연속 1%대 성장이 된다.
전날(25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경제는 1.4% 성장하며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한은과 정부의 예상과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자, 1954년 이후 처음으로 2% 미만 성장률이다.
특히 그간 1%대 성장률은 대형 경제 위기가 있을 때 경험한 숫자라는 점에서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저성장'의 신호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 1980년 석유파동 당시 마이너스 1.6%를 기록했고 1998년 IMF외환위기 때 마이너스 5.1%,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0.8%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20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이너스 0.7% 성장률에 그쳤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대체로 2%대로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반면 일각에서는 1%대 성장률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1%로 전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연간 성장률 수정 없이 당초 전망치는 유지했다. 정부는 이달 경제정책 방향에서 이보다 살짝 높은 올 성장률을 2.2%로 예상했다.
기관별로는 국책 연구기관인 KDI와 산업연구원이 각각 2.2%, 2.0%를 제시했고, 한국금융연구원은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기구의 관측도 다르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2% 성장을 예상했다.
다만 민간 연구소들의 평가는 박하다. LG경영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1.7%로 더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상했다. 고금리,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PF 부실로 인한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 등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노무라증권 역시 올해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상반기 정부가 내수 부진을 완화하기 위해 재정지출 집행을 강화하려고 하지만 고금리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경제는 전반적으로 상저하고 흐름이 예견돼 지난해 1%대였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2%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중국과 미국의 내수 소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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