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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사 사외이사도 검찰이 대세

부동산 부동산일반 건설 주총 이슈 점검

건설사 사외이사도 검찰이 대세

등록 2024.03.08 13:05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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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GS건설 3월 검찰 출신 사외이사 선임호반건설 등은 이미 사외이사 대부분 법조 출신ESG 준법 경영 강화, 중대재해 리스크 예방 차원

건설사들의 판·검사 출신 사외이사 영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건설사들의 판·검사 출신 사외이사 영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건설사들이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로 검찰 출신을 대거 등용한다. 중대재해 사고 등 건설사가 마주한 사법 리스크를 예방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15일 신규 사외이사로 최중경 이사장, 김경수 전 대구 고검장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후보자 중 율촌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 전 대구 고검장은 2010년 형사부 부장검사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대전·부산·대구 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을 역임한 검사 출신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김경수 후보자는 중대재해·조세·공정거래 분야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법률 전문가로서 이사회 차원의 법적 리스크 검토할 것"이라며 "각 부문 사업 및 경영 현안 관련 법률 자문 기능을 강화하고, 실효성 있는 준법통제체제 구축 및 준법 예방 활동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GS건설도 황철규 법무법인 해광 대표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발표했다. 황 변호사 역시 검찰 출신으로 1987년 사법시험 합격 후 1993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 제15대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대구고검장은 이달 15일 황 변호사는 29일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가 검찰 출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함에 따라 건설사의 법조계 출신 사외이사 확산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호반건설 사외이사 100%는 관료·법조 출신이며, 중흥건설 역시 50% 넘는 사외이사가 판·검사 출신이다. 현재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곳은 DL이앤씨 정도로 소수에 그친다.

이는 중대재해 리스크 예방 차원이 한몫한다. 건설산업은 부실시공, 붕괴 사고 등 대형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산업이다. 이에 중대재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업종별 사고사망자·사망 건수는 건설업(240명, 235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억 이상 건설업 사고 사망자와 사고 건수는 각각 15명(18.3%), 21건(28.4%) 많이 증가했다.

지난 1월 중처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확대 시행되면서 중대재해 관리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이다.

또 건설사들이 실효성 있는 준법 경영 조언을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최근 반복된 사고에 건설사의 ESG 경영 실천에 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SG 경영은 법을 준수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준법 경영을 원칙으로 지배구조, 사회 공헌 등 비재무적 성과를 확인하는 핵심 지표다. ESG 경영이 중요해짐에 따라 건설사들도 협력사 상생 안전 강화 노력 등 관련 기준과 규제를 재정비하며 실천하고 있지만, 잇따른 사고에 건설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업 특성상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있어 ESG 중요성은 높지만 건설업 이미지는 ESG와 거리가 먼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에 여러 차례 발생한 안전사고 등으로 인해 건설업의 ESG 경영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내 준법·윤리경영 추진체계를 마련해 이해관계자 신뢰를 구축하고,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예방 및 대응체계 마련을 통해 기업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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