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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태영 PF 사업장, 협상 난항···산은 "미제출 돼도 합리적 방안 찾을 것"

금융 금융일반

태영 PF 사업장, 협상 난항···산은 "미제출 돼도 합리적 방안 찾을 것"

등록 2024.03.07 16:25

수정 2024.03.08 08:06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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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느냐, 정리하느냐'···10곳 미만 PF 사업장 막판 고심이복현 금감원장 "2년 이상 미착공 브릿지론 재구조화"대주단 내 이견 큰 상황···산은 "전반적 절차 차질 없어"

[DB 태영건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태영건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사업장 일부가 처리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다만 산업은행은 남은 사업장이 막판까지 처리 방법을 결정하지 못하더라도 대주단과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기 때문에 워크아웃 절차 전반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PF 대주단은 PF 사업장 59곳 중 50곳(80%) 이상에 대한 처리 방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하고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이는 제출 마감일(2월 26일)보다 약 2주가량 미뤄진 것이다. 처리 방안이 제출된 곳은 안진회계법인 주도로 PF 사업장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10곳 미만 사업장에 대한 처리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태영건설 PF 사업장 정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직 처리 계획을 내지 못한 사업장은 정상화 혹은 정리 중 명확한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곳으로 전해졌다. 즉 대주단이 어떻게 결정하고 판을 짜느냐에 따라 사업장을 살릴 가능성이 있는 곳들이라 마지막까지 협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처리 방안을 결정하지 못한 사업장들에 대한 PF 대주단의 의견 역시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본 PF에 도달하지 못한 연계자금 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브릿지론 사업장은 미착공 상태로 경매 혹은 공매가 확정되면 중·후순위 채권자가 손실을 많이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채권자 간 의견 충돌이 불가피하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살려보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시각은 또 다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땅만 있는 상태에서 2년 동안 묵혀 있는 것들은 서울 강남 한복판이라도 재구조화를 거쳐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이 2년 이상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PF 사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아울러 감독 당국은 여러 차례 가망이 없는 PF 사업장에 대한 청산을 강조했다. 태영건설 대주단 역시 이같은 당국의 기조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실 PF 사업장의 빠른 정리를 제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2024 KB 부동산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 시 PF 부실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사업 주체와 사업의 재무적 절연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산업은행은 이달부터 태영건설 실사를 비롯해 보유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에 돌입한 만큼, 개별 PF 사업장 개선 계획 제출 여부가 워크아웃 절차 진행에 방해 요소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4월 11일 태영건설이 최종 기업개선계획 제출 전까지 PF 사업장 처리 방안이 완료되지 않더라고 대주단의 의견에 따른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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