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연합뉴스와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과 관련한 PF 사업장 59곳 중 23일까지 산업은행에 사업장 처리방안을 제출한 대주단은 10여 곳으로 집계됐다.
마감일 26일에 맞춰 대다수 사업장이 방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나, 그때까지 처리방안을 확정하지 못하는 사업장도 속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사업장 사정에 따라 ▲시공사를 유지하고 사업을 이어갈지 ▲대체 시공사를 선정할지 ▲사업 지속 시 추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등에 대한 고민이 뒤따르는 탓이다.
특히 브릿지론 단계인 19개 사업장의 경우 경·공매를 결정하면 일부 채권자가 원금을 회수할 수 없다는 게 걸림돌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처리방안을 제출한 곳 가운데 경·공매 방침을 정한 사업장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브릿지론 사업장 18개 중 30∼50%가 경·공매를 결정하고 나머지는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영건설 실사법인은 이들이 제시한 방안을 반영해 태영건설 실사를 진행한다.
일단 태영건설 부동산 PF 사업장 중 최대 규모인 마곡 CP4 사업장은 신규 자금 지원을 결정하고 이 같은 방안을 제출했다.
이 사업은 마곡 CP4구역에 지하 7층~지상 11층, 연면적 약 46만㎡ 규모의 복합 시설 '원웨스트 서울'을 짓는 프로젝트로, 준공까지 37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공정률 70% 시점부터 태영건설의 자체자금으로 공사해야 했으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으로 자금을 투입할 수 없게 되면서 추가 출자가 요구됐다.
당초 교보생명,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 대주단은 해당 사업장의 분양 리스크가 적고 사업성이 보장된 만큼 추가 자금을 투입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3700억원을 어떻게 나눌지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이 참여하지 못하는 대주단 몫을 부담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추가 자금에 대한 금리 수준도 앞서 대주단이 시행사 측에 제시한 것보다 내려갔다.
대주단은 당초 롯데건설이 조성하는 PF 펀드의 금리를 활용해 8.5%에 수수료 1.0%를 더한 9.5%를 제시했으나, 태영건설이 반발하자 금리 7.5%에 수수료 1.0%를 추가한 8.5%로 수정했다.
물론 처리방안에 담긴 금리 등 조건은 구속력이 없어 태영건설과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산업은행 측은 마감 시한을 따로 연장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안을 늦게 수립할수록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제출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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