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중계 '본격화'···"자막 오류 등 각종 논란 일어"이용자들 사이서 불만 속출···"야구 너무 몰라 답답해"티빙 "문제 조치 중···만족도 높이기 위해 최선 다할 것"
11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최근 KBO 리그 모바일 독점 중계를 시작했다. 야구 팬들은 앞으로 티빙을 통해서만 리그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 초반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는 상황인데, 이용자 반응을 살펴보면 ▲"총체적 난국이다" ▲"콘텐츠 자막 담당자가 야구를 너무 모르는 것 같다" ▲"독점 중계에 돈 받는데 퀄리티가 실망스럽다" 등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즉, 이들의 영상 제작 능력이 전문가 수준에 못 미친다는 얘기다.
특히, 이용자들은 경기 후 제공되는 하이라이트 영상의 퀄리티를 두고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영상 속 자막이 스포츠 정규 리그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 자막 같다는 주장도 나온다. 더군다나 야구 용어와 선수 이름마저 오기하니 팬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반응이다.
일례로 경기 상황을 정확히 설명해 줘야 하는 자막에 주자 '세이프(SAFE)' 상황을 '세이브(SAVE)'로 표기하거나, 야구 팀 '삼성 라이온즈'를 '삼성 라이언즈'로 내보내는 등 오류가 비일비재하다.
또, 통상 타자를 소개할 때 타순으로 자막이 송출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타자의 등번호로 소개되거나 '3루 주자'가 아닌 '3루수 득점'이라고 설명하는 등 이용자들의 시청에 불편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중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티빙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티빙은 2021년 762억원의 적자를 낸 뒤 2022년에는 1192억원까지 영업손실 규모를 키운 바 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기록한 적자만 1177억원가량에 달해 만년 적자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 비용 회수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쏟아진다. 스포츠 중계권은 보통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 후 체결되기 때문에 한 번에 비용이 크게 든다는 특징이 있다. 티빙의 경우 이번 중계권 확보를 위해 약 400억원 이상 쓴 것으로 알려진다.
티빙 관계자는 "지난 주말 경기 후 이용자들 의견을 파악한 후 조치 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금 회수나 적자 상황 등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는 이용자들 의견에 따른 조치가 급선무며 관련 우려가 없도록 더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xxia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